'충격과 전율' 죽음의 '뼈 골짜기' 사연에 '녹화중단' 위기 ('꼬꼬무')

스포츠한국 2024-11-07 22:00:00
사진 출처= SBS 제공 / '꼬꼬무' 예고편 갈무리 사진 출처= SBS 제공 / '꼬꼬무' 예고편 갈무리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 중 벌어진 비극적 민간인 학살의 흔적이 담긴 대전의 '골령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7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뼈 골짜기'로 불리는 대전의 골령골에 얽힌 비극적 역사를 다룬다. 1950년대 한국전쟁 중 벌어진 민간인 학살의 현장인 골령골의 참혹한 비밀이 이날 방송을 통해 드러난다.

1993년, 대전시 인근 산골짜기를 취재하던 기자 심규상은 발밑에서 발견된 사람의 뼈들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골짜기 곳곳에 널려있는 뼈들은 대체 누구의 것이었을까? 주민들에게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찾아간 마을회관에서도 주민들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경계하던 마을 어르신들이 점차 골짜기의 참혹한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이처럼 주민들에게 알려진 비밀의 장소인 골령골은 ‘뼈가 산처럼 쌓여 있는 골짜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골짜기에 묻힌 이들의 정체와 그들이 겪은 비극적인 사건의 전말은 방송을 통해 조명될 예정이다.

한국전쟁 발발 후 전국 각지에서 전쟁과 무관한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에 의해 끌려가 행방불명되었다. 충남 서천의 한 남성도 전쟁이 시작된 지 이틀 후 경찰에 연행되어 이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후방에서는 이처럼 설명되지 않는 실종 사건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고, 이들은 대부분 사라진 채로 역사 속에 묻혀야 했다.

57년이 흐른 2007년, 진실화해위원회는 골령골에서 유해 발굴을 시작하며 오랜 세월 동안 숨겨진 학살의 증거를 세상에 드러냈다. 발굴팀은 1km에 달하는 골짜기를 따라 곳곳에 묻혀있던 유골들을 확인하게 되었고, 유족들은 현장에서 참혹한 현실에 눈물을 쏟았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게 된 골령골은 민간인 학살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발굴을 통해 진실을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현성, 장도연, 장성규가 진행을 맡아 골령골의 참상을 조명한다. 배우 조우진, 헤이즈, 조달환이 ‘이야기 친구’로 함께하며 역사의 비극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조우진은 방송에서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의 심정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고, 헤이즈는 방송 말미에서 눈물을 보이며 모두가 반성해야 할 역사라고 소감을 전했다. 애청자였던 배우 조달환 역시 유족의 사연을 들으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전쟁 최대 민간인 학살의 현장, 최대 7천 명의 피해자들이 묻힌 골령골의 비극은 오늘(7일) 오후 10시 20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