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권 수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자,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3인연합(이하 3인연합)이 “독재경영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자리”라고 반박했다.
특히, 임 대표가 발표한 중장기 성장계획 중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발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3인 연합은 이날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미그룹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 대표는 경영권 수성에 대한 이같은 자신감과 함께 “인수합병(M&A)·연구개발(R&D) 등에 815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 2조3267억원, 영업이익률 13.7%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8000억원 상당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유치의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측은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투자자와 논의중”이라면서 “어떤 투자자와 얘기하고 있고 어떤 조건인지는 차차 결정하게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오른쪽). 사진=최성수 기자이에 대해 3인 연합은 “정작 주주가 가장 궁금해하는 8000억원 대규모 자금의 조달 방식에 대해서 아무런 답을 하지 못했다”면서 “회견 중 ‘증자’, ‘매각’ 등의 언급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는데, 기존 주주들 지분을 크게 희석시키는 조달 방식을 검토하는 것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주들에게 실상을 상세히 설명하고, 투자의 배경이 ‘회사의 미래가치’인지 자신의 ‘채무탕감’인지를 명확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러 법령에 근거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할 수는 없더라도,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동의하지 않는 방식의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일방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독재경영”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투자 자체를 반대할 이유가 없지만, 대주주 오버행 이슈로 회사 가치가 최저평가 돼 있는 지금 이 시점에 회사 매각에 가까운 투자를 왜 시급히 받아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지금은 또 다른 거버넌스 이슈를 불러일으킬 무리한 투자를 유치할 시점이 아니라, 한미그룹 경영권을 빠르게 안정화는 것이 더욱 급선무”라고 했다.
3인 연합은 임종훈 대표가 “가현문화재단, 임성기 재단이 편파적인 판단을 한다면 한미그룹을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재단 본래의 설립 취지와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과연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할 수 있는 발언인지조차 경악하게 되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3인 연합은 또, “임종훈 대표가 자신이 하는 방식만이 회사를 지키는 것이라고 굳게 믿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이번 회견을 보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만이 한미가 나아가야 할 방향임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