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승무원 577명 설문조사…"허리, 어깨, 목 통증"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지역 시내버스 노동자들이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며 이에 따른 산업재해 인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부산경남지부는 7일 오전 부산 동구 근로복지공단 부산질병판정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7∼9월 부산시내버스 승무원 6천200명 가운데 5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골격계 질환 실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부산 시내버스는 1일 2교대제로 운영되며, 노동자의 실근무 운행 시간은 오전 근무가 8.5시간, 오후 근무가 9.5시간이다.
월평균 근무 일수는 23.2일을 기록해 월 22일 만근 일수보다 높았다.
버스 노동자 대부분은 근골격계질환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최소 1개 이상의 부위에 증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95.3%로 나타났고, 노동자 대부분이 한 부위 이상의 근골격계질환 증상을 겪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허리와 어깨, 목 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응답자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 증상을 호소하고 있지만, 일을 나간 비율은 67.4%에 달했다.
버스 노동자가 주관적으로 느끼는 평균 노동 강도 점수화한 보그지수(Borg scale)는 20점 만점에 평균값 13.3점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이내 업무상 사고나 근골격계 질환으로 발생한 비용은 대부분 스스로 부담했으며, 산업재해로 인정돼 치료한 경우는 1% 미만이었다.
노조는 근골격계 질환을 줄이기 위한 개선 방향으로 노동시간 단축, 교대근무 개선, 산재에 대한 회사 태도 변화 등을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버스 노동자는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한 채 전신 진동이 가해지기 때문에 육체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버스 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산재 인정 비율과 인식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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