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임시주주총회 결과와 관계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체제가 2027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종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그룹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세력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닌, 지난 3월 주총을 통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고, 현재 이사회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저를 중심으로 유지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에서 나온 발언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이사 정원을 11인으로 확대하는 정관 변경 △신규 이사 2인(신동국 회장, 임주현 부회장) 선임의 건 △감액 배당 안건을 다룬다.
이중 정관 변경 안건과 신규 이사 2인 선임의 건은 현재 형제측(임종훈 대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과 경영권 분쟁중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대주주 3인연합이 제안한 안건이다.
두 안건이 통과하게 되면 형제측 인사 5명보다 3인 연합측 인사가 6명으로 많아져 이사회 구도가 역전된다.
하지만 형제측은 정관 변경 안건이 특별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특별결의 안건은 출석 의결권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관변경이 안건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에도 3인 연합측 인사 1명(신동국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러한 5대5 구도가 되더라도 임 대표는 12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이사 권한으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한미약품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41.4%다.
한미약품 주총에서는 박재현 사내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의 해임 안건이 다뤄진다.
임 대표는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년, 2026년에 걸쳐 인적 교체가 이뤄지는데, 저에 대한 이사회의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라며 "늦어도 2026년 3월에는 한미약품에 대한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중장기 성장전략도 발표했다. 중장기 성장전략은 약 8150억원을 투자해 2028년 매출액 2조3267억원, 영업이익률 13.7% 달성이 목표다.
투자는 기업 인수·합병(M&A) 5680억원, 연구개발(R&D) 2000억원, 제조시설 420억원, IT 인프라 50억원 등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공개된 중장기 성장전략에는 신규 TA(치료영역)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의 그룹 전반의 세부 전략 과제들이 포함됐다.
한미사이언스측은 "M&A를 통한 성장과 관련해 한미그룹 내 제약부분이 보유하지 않았고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정신질환 및 신경계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또 그룹사 전반의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R&D 역량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주요 혁신 신약 개발 영역은 비만‧대사, 항암, 희귀질환, 신규플랫폼 등 총 4가지 분야로 자체 연구개발과 함께 투자를 통한 기술도입을 적극 추진해 나간다.
이를 위해 약 20~30여개의 혁신 바이오테크기업들과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의 유망한 혁신 기술‧물질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이날 간담회에서 8000억원 상당을 마련하기 위한 투자 유치의 구체적인 전략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미사이언스측은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다양한 투자자와 논의중”이라면서 “어떤 투자자와 얘기하고 있고 어떤 조건인지는 차차 결정하게 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