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철 도의원 "공동주택 에어매트도 전수조사 필요" 촉구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재난 상황에서 고층에서 떨어지는 피난자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쓰이는 공기안전매트(에어매트) 보유량 중 상당수를 내구연한이 넘길 때까지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을 질타받았다.
국민의힘 김기철 강원특별자치도의원(정선)은 7일 강원소방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올해 초 강원소방이 보유한 공기안전매트 110점 중 33점이 내구연한 7년을 넘겨 9월 30일자로 폐기됐다"며 "그동안 공기안전매트 관리와 현황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공기안전매트는 3층형·5층형·10층형·15층형·20층형 5가지로 분류되는데 9월 30일 기준 도내 소방관서가 보유한 매트는 대부분 5층형 이하이고, 10층형·15층형·20층형은 각 1개씩만 보유하고 있다"며 "건물 대부분이 10층 이상인 현실에서 시대착오적인 부실 관리"라고 질타했다.
또 "공동주택은 소방시설 피난기구로서 공기안전매트를 1개 이상 의무 설치하도록 규정하는데 도내 총 294곳 중 194곳이 7년이 넘은 상태"라며 "이른 시일 안에 전수조사를 통해서 공동주택의 매트 보유 여부, 경과 연수, 제품인증 여부 등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8월 22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당시 이례적으로 공기안전매트가 뒤집히면서 불길을 피해 뛰어내린 투숙객 2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던 바 있다.
최민철 도소방본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전수조사를 통해서 기초현황을 파악한 뒤 자율 안전 점검 조사 시 점검표 보완을 통해 지속적·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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