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계열의 KIS자산평가 ESG사업본부가 자발적 탄소시장의 탄소크레딧(자발적 탄소배출권) 활용 컨설팅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KIS자산평가 ESG사업본부 박용진 본부장은 7일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회계 처리하려는 증권사 등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가격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자산평가는 원래 채권, 파생금융상품 등 금융자산과 대체자산의 가격을 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의 연장선상에서 자발적 탄소배출 금융 컨설팅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SG사업본부는 특히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에 주목했다. 전환금융은 UNFCCC의 청정에너지체계(CERs)처럼 환경규제(taxonomy)가 적용된 제도권 탄소금융은 아니지만, 철강, 시멘트 등 탄소다배출 사업장의 탄소감축 목표달성에 필요한 금융이다.
민간은 국제기구나 정부의 규제 때문이 아니라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는 각성에 기반해 능동적으로 결성한 ‘자발적 탄소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ESG사업본부는 여기서 거래되는 상쇄 배출권(offset)을 다룰 계획이다. 상쇄 배출권은 자발적 탄소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박 본부장은 “2015년 파리협약에 따라 각 국가들은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을 수립했으나 현재 체제로는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매우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민간 투자자들은 자발적 탄소배출권이 NDC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이라고 보고 2019~2022년 사이 빠르게 자발적 탄소시장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KIS자산평가의 ESG사업본부 박용진 본부장. 사진=KIS자산평가 제공박 본부장은 한국투자증권이 향후 10년간 190만톤의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확보한 사실을 일례로 들었다.
한투증권은 2022년 4월 방글라데시 남서부 6개 주에 태양광 정수시설 123대를 설치하고 생산된 식수를 현지에 무상 제공하며 민간 탄소배출권 인증 기관인 ‘골드 스탠더드’의 인정을 받아 10만톤 규모의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획득했다.
이번 획득분을 국내외기관에 전량 매각하는 한편 향후 10년에 걸쳐 총 190만톤의 배출권을 확보해 자발적 탄소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박 본부장은 “한투증권 등이 잠재고객”이라며 “직접 자발적 탄소시장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기존 VSC, GS, 대한상의가 만든 표준에 따라 만들어진 상쇄 배출권 중심의 자발적 탄소배출권을 어떻게 활용할지를 투자자들에게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자발적 탄소배출권은 발행 표준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형성되는 만큼 투자자들이 가치를 평가하고 회계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KIS자산평가는 이러한 현실을 보정하기 위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적정 가격을 산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런 방식으로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정확한 가치 평가를 통해 투자 의사 결정을 지원할 방침이다.
박용진 ESG사업본부장은 “투자자들이 자발적 탄소시장의 탄소크레딧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가격평가모델을 통해 가격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