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기온 16.1도…일본 동쪽 고기압서 따뜻한 남풍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난달도 예년보다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상청이 공개한 10월 기후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점이 되는 1973년 이후 10월 기온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역대 1위는 2006년 16.5도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평년(1991∼2020년) 10월 평균기온(14.3도)보다 1.8도 높았다.
이로써 올해 들어 한 달도 빠짐없이 평균기온이 평년기온보다 높은 상황이 10월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상순부터 중순까지는 북인도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진 영향이 대기 파동 형태로 우리나라와 일본 주변까지 전파돼 일본 동쪽에 고기압을 발달시킨 점이 '더위'의 원인으로 꼽힌다.
북반구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어, 일본 동쪽에 고기압이 자리하면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이 분다.
특히 우리나라 주변을 비롯해 북서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예년보다 1∼4도 더 높아 따뜻하고 습한 바람이 불도록 부추겼다.
10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2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사이 10월 중 1위였고 10년 평균(21.2도)보다 2.0도 높았다.
지난달 중순 이후엔 북극진동이 예년보다 강했던 점이 고온의 원인이었다.
북극진동은 북극의 찬 공기 소용돌이가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으로 지난달 중순부터 '양의 북극진동'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의 북극진동은 북극진동이 강한 상태로 이 경우 북극의 찬 공기가 소용돌이 벽에 막혀 저위도로 내려오지 못한다.
지난달 전국 평균 강수량은 115.8㎜로 평년(63.0㎜)보다 52.8㎜ 많았다.
1973년 이후 순위는 상위 8위에 해당했다.
비가 내린 날은 평년(5.9일)보다 5.1일이나 많은 11일로 역대 1위였다.
지난달 18∼19일과 22일에 저기압이 고기압 사이로 우리나라를 지나며 특히 많은 비가 내렸는데, 22일 통영에선 10월 일 강수량 역대 2위, 18일 서산·충주·이천·천안과 22일 여수에는 역대 3위 기록이 경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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