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김범석 쿠팡 의장이 보유주식 1500만주를 매도한다. 지난 2021년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처음 주식 매각이며, 이 중 200만주는 기부한다는 계획이다.
쿠팡 Inc(이하 쿠팡)는 현지시간으로 6일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김 의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지정한 '10b5-1' 규칙에 따라 수개월 전부터 사전 주식 거래 계획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계획은 김 의장이 보유한 클래스A 보통주 중 최대 1500만주를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11일부터 내년 8월29일까지 약 9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재정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다”며 “지난 2021년 3월15일 미국 상장 이후 주식을 매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10b5-1 규칙은 회사 임원이나 내부자가 보유 주식을 특정 조건 하에 미리 계획을 세워 거래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기업 내부자가 내부 정보를 악용한 주식 거래를 방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쿠팡은 이번 1500만주(8.6%) 매각과는 별도로 김 의장이 자선 기부를 위해 200만주(1.1%)를 추가로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김 의장은 총 1700만주에 해당하는 보유 지분을 매각하거나 기부하게 되며, 이는 전체 보유 지분의 약 9.7%에 해당한다.
클래스B 보통주는 주당 29배의 의결권이 주어지는 주식으로, 일반 주식인 클래스A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현재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B 보통주는 총 1억7480만2990주에 달하며, 이번 매각 계획이 마무리된 후에도 1억5780만2990주의 클래스B 주식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쿠팡 측은 “김 의장은 2025년까지 추가적인 주식 거래 계획이 없다”며 “기부는 국내외 자선 활동에 활용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