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삶의 참 빛이여!...우리말로 된 ‘합창 교향곡’ 세 번째 울려 퍼진다

데일리한국 2024-11-07 11:38:13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임형섭(사진)의 지휘로 1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우리말로 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임형섭(사진)의 지휘로 11월 12일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우리말로 된 ‘합창 교향곡’을 연주한다. ⓒ참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자유, 삶의 참 빛이여! 하늘 고운님이여!” 우리말로 된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이 다시 울려 퍼진다. 올해는 인간이 만든 가장 숭고한 음악 ‘합창 교향곡’ 초연 200주년의 해다. 이를 기념해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우리말 합창 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12일(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에서 베토벤의 합창 작품을 조명하는 음악회를 연다. 이날 연주회의 부제는 ‘자유의 송가’다. 참 필하모닉의 단장 겸 지휘자 임형섭이 지휘한다.

베토벤의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자유를 위해 투쟁한 에그몬트 백작을 다룬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해 ‘합창 교향곡’의 초석이 됐다고 여겨지는 ‘합창 환상곡’으로 이어진다. 독일어 원어로 연주되는 ‘합창 환상곡’은 예술의 위대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인간의 주체적인 행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2부는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코리올라누스 장군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담은 ‘코리올란 서곡’으로 시작해 ‘합창 교향곡’ 4악장을 우리말로 연주한다.

우리말 ‘합창 교향곡’은 작년 예술의전당에서 처음 연주돼 큰 화제가 됐다. 지휘자 구자범이 가사를 우리말로 바꾸고 ‘환희의 송가’를 ‘자유의 송가’로 번역해 무대에 올렸다. 이어 지난 9월 서울 월드필하모닉(백정현 지휘)도 우리말로 ‘합창 교향곡’을 올렸으며, 참 필하모닉의 연주가 그 뒤를 따른다.

130여 명으로 이루어진 합창단 ‘참 콰이어’는 작년 우리말 ‘합창 교향곡’을 위해 모였던 사회 각계의 합창단원들이 다시 모여 구성됐다. 기성 성악가, 음악 전공 학생, 여러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교사·회사원·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뜻을 함께 한다.

참 필하모닉과 꾸준히 작업해온 국내 최정상 성악가 소프라노 오미선,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윤정수, 바리톤 공병우가 ‘합창 교향곡’의 솔리스트로 참여한다. ‘합창 환상곡’에는 소프라노 이민지, 테너 배상준까지 합세한다. 서울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김규연이 ‘합창 환상곡’의 솔리스트로 참여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한다.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정기연주회를 모두 자선음악회로 열고 있으며, 이번 공연의 티켓 수익금 전액은 저소득층 청각장애인의 인공와우 수술 지원에 기부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청각장애인을 위해 연주회를 열어 수익금으로 9명의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선사한 이력이 있다. 이번에도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의 연결을 위해 협력하며, 참 필하모닉의 후원으로 수술 받은 이들이 음악회에 참석해 더욱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휘자 임형섭이 이끌고 있는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사회와 역사의 아픔에 공감하는 음악인들이 모인 단체다. 젊고 열정 넘치는 연주자들이 모여 창단했으며, 바로크 음악부터 오페라까지 포함해 신선한 프로그램 기획과 높은 수준의 연주로 주목받고 있다. 특별히 정기연주회를 모두 자선음악회로 기획하고 있는 이 단체는 창단 이래 10명의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9명의 청각장애인에게 소리를, 갓난 아기에게 새로운 심장을 선물했다. 또한 베트남의 초등학교에 어린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정수시설을 지원했다.

이 공연은 한국메세나협회, 네모파트너즈, 망고텔레콤, 원일이앤씨, 화신이앤씨 등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공연 예매는 인터파크, 국립극장에서 가능하다. 티켓 가격은 R석 8만, S석 6만, A석 3만원이며 한다우리 예술기획에서 주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