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전기차 공장에 中 '특혜' 제공하며 우대
머스크, 그동안 中대변 역할…트럼프-시진핑 메신저 역할?
(서울=연합뉴스) 이우탁 기자 = 세계적인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9년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전기차 공장 착공식에 참석해 "향후 50억 달러(약 5조6천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테슬라 전기차 공장에 사상 최초로 외국인 자본 100%를 허가했다. 그 이전까지 중국에 진출하는 외국기업은 지분 50%를 넘을 수 없었다. 테슬라의 가치를 알아보고 '엄청난 특혜'를 준 것이다.
테슬라의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967억7천만달러였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전체 매출액의 22.5%인 217억 5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은 자율주행차(로보택시) 면허도 테슬라에 먼저 줄 정도로 특별대우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하이 테슬라 공장과 머스크의 존재는 중국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됐다.
머스크도 적극적으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왔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하는데 반대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이슈인 대만 문제에서도 중국의 주장을 지지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막이 내린 미국의 대선 결과 중국에게 머스크의 존재는 더욱 빛나게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인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대변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당장 트럼프는 집권하면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매기고 중국산에는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경우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난달 전망했다.
중국의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무역갈등이 첨예해질 경우 중국으로서는 큰 어려움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2기가 현실화된 상황에서 머스크가 미중 무역전쟁의 중재자 뿐 아니라 트럼프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이를 연결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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