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력 없는 투표서 1위…"독립하자" 30%로 첫 2위 올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주민 절반 이상이 미국의 51번째 주(州)로 편입하는 것에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 5일(현지시간) 지사 선거와 함께 치러진 푸에르토리코 주민투표에서 미국 주 편입에 찬성하는 응답률은 개표율 91.35% 기준 56.82%를 기록했다고 푸에르토리코 선거 당국이 6일 밝혔다.
아예 '독립'을 원한다는 응답자 비율은 30.85%로 뒤를 이었다.
푸에르토리코 지위와 관련해 '독립' 의견이 두 번째로 높았던 건, 1967년부터 관련 투표를 시행한 이래 처음이라고 현지 일간 엘누에보디아는 전했다.
올해 230만명의 푸에르토리코 유권자(인구는 340만명)는 미국 주 편입, 완전 독립, 섬 연방 형태의 독립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를 했다. 섬 연방 형태 독립 지지 비율은 12.33%였다.
결과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 푸에르토리코 지위 변경을 위해선 미 본토 연방 의회 결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푸에르토리코 주민들은 미국 법의 적용을 받는 시민권자지만, 미국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지사 선거에서도 미국 주 편입을 지지하는 신진보당(공화당 계열)의 제니퍼 곤살레스-콜론(48) 후보가 40% 가까운 득표율(개표율 91.35% 기준)로 당선을 사실상 확정했다. 신진보당은 이에 따라 지사를 3번 연속 배출한 첫 정당이 됐다.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독립당의 후안 달마우서(51) 후보는 32%대 득표율로 2위에 오르면서 푸에르토리코 정치사에서 처음으로 양당 기득권 체제를 깼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푸에르토리코 지사 선거는 미국 대선일에 함께 진행돼 왔다. 이 때문에 그간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적 없으나, 올해의 경우 미 대선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측 찬조 연설자의 '푸에르토리코=쓰레기 섬' 발언으로 뜻하지 않은 관심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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