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이 아니다. 우리가 싸워왔던 것도, 우리가 투표했던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약속은 항상 밝게 타오를 것이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투표가 치러진 지 하루 만에 공식적으로 패배를 승복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시간 7일 오전 6시 30분쯤 자신의 모교이자 흑인 명문대학인 워싱턴DC의 하워드대학교에서 특유의 호탕한 웃음으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선거 결과에 승복한다면서도 "자유와 기회, 공정, 존엄을 위한 싸움, 이 나라의 중심에서 이 나라의 이상들을 위한 싸움, 미국을 대변하는 이상을 위한 싸움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는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연설을 마쳤지만,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연설 장소인 하워드대 내 객석에는 부통령 후보였던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울컥한 듯 입술을 꽉 다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일 치러진 대선에서는 초박빙 판세의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를 싹쓸이하면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해리스는 지지자들과 개표방송을 볼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미룬다고 밝히고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하고 평화로운 권력 이양과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해리스 캠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선거기간 동안 해리스 부통령의 강인함과 전문성, 끈기를 인정한다"는 등의 덕담을 건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결과에 승복함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위한 절차를 큰 논란 없이 밟아 나갈 수 있게 됐습니다.
제작: 진혜숙·이금주
영상: 로이터·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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