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허리케인 '오스카' 피해 복구에 한창인 카리브해 섬나라 쿠바에 6일(현지시간) 또 다른 강력한 허리케인이 돌진하면서 정전과 항공기 결항 등 피해가 잇따랐다.
쿠바 대통령실, 기상청, 전력청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쿠바에는 3등급 허리케인 '라파엘' 영향으로 아바나를 비롯한 서부를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이어졌다.
허리케인은 1~5등급으로 분류되며, 숫자가 클수록 위력이 크다는 의미다. 3등급부터는 메이저 허리케인으로 불린다.
쿠바 기상청은 엑스[https://x.com/InsmetC/status/1854122328575053834/photo/1](X·옛 트위터)에 "라파엘의 최대 풍속은 시간당 185㎞에 달할 것"이라며 "오늘 오후 상륙해 목요일(7일) 새벽에 섬을 빠져나갈 것[https://www.facebook.com/UnionElectricaOficinaCentral/]으로 보인다"고 예보했다.
쿠바 전력청은 페이스북에 이날 오후 2시 48분께 국가 전역의 전력 공급 시스템이 문제를 일으켰으며, 이에 따라 비필수 시설 전력 공급을 중단하는 등의 비상 프로토콜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쿠바 관영 그란마는 정부가 섬 대부분 지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는 한편 근로자들이 홍수에 대비해 해안선을 따라 시설물 긴급 보호 조처를 했다고 전했다.
아바나와 바라데로 지역 공항의 항공편은 줄줄이 결항했다.
쿠바 주민들은 약 2주 전인 지난 달 말 섬 동부를 강타한 '오스카'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허리케인 피해 우려에 직면했다. '오스카'는 6명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수도 아바나를 포함한 쿠바 서부와 중부 9개 주에 최고 등급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쿠바 주민들은 고질적인 전력난에 더해 잇따른 자연재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겔 디아즈 카넬 쿠바 대통령은 엑스에 피해 예방을 최소화하고자 군 장병을 동원했다면서 "혁명 이후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적었다.
AP통신은 카리브해 자메이카와 케이맨 제도 역시 곳곳에서 정전과 산사태 피해를 봤다고 보도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번 주 중후반에 플로리다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로 '라파엘'이 북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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