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독일 항공그룹 루프트한자의 이탈리아 국영 항공사 이타(ITA) 인수합병 협상이 매각 가격을 둘러싼 이견으로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제재정부는 밤샘 협상에도 ITA 매각 가격을 놓고 루프트한자와 합의에 실패하자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이 매체는 루프트한자가 지난 6개월 동안의 ITA 가치 하락을 근거로 매각가 하향 조정을 요청했지만 경제재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독일 쾰른에 본사를 둔 루프트한자는 오스트리아항공·브뤼셀항공·스위스항공·유로윙스 등을 거느린 유럽 최대 항공그룹이다.
지난해 체결된 합의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우선 경제재정부의 ITA 지분 41%를 3억2천500만유로(약 4천875억원)에 취득하고 2033년까지 나머지 지분 59%를 추가로 매입하는 등 총 8억2천900만유로(약 1조2천436억원)에 ITA 지분을 완전히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일부 슬롯(항공기 이착륙 횟수)을 경쟁 항공사에 넘기는 것을 조건으로 루프트한자의 ITA 인수합병을 승인했다.
루프트한자는 전날까지 경제재정부와 인수합병 계약을 마무리한 뒤 계약서를 EU 집행위에 제출해 최종 승인을 받기로 했지만 경제재정부가 서명을 거부함에 따라 인수합병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ITA는 지난 75년 동안 이탈리아를 대표했던 국영 항공사 알리탈리아가 2021년 파산하자 이탈리아 정부가 설립한 국영 항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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