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기업은행도 풀 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에 승리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국전력이 혈전 끝에 현대캐피탈을 꺾으며 프로배구 남자부의 '유일한 전승 팀'으로 남았다.
한국전력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2(15-25 17-25 25-19 26-24 24-22)로 눌렀다.
두 팀은 나란히 시즌 첫 경기 포함 4연승을 내달리고서, 이날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다.
마지막 5세트에서도 긴 듀스가 벌어질 만큼, 양 팀은 치열하게 싸웠다.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2009년 프로 리그 참가 이후 처음으로 '개막 5연승'을 내달렸다.
종전 한국전력의 '개막 후 연승'은 2021-2022시즌에 거둔 2연승이었는데, 이번 시즌에는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한국전력(승점 11·5승)은 이번 시즌 거둔 5승 중 4승을 '5세트 경기'에서 거뒀고, 현대캐피탈(승점 11·4승 1패)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1, 2세트를 허무하게 내준 한국전력은 3세트부터 루이스 엘리안 에스트라다(24점·등록명 엘리안)와 임성진(19점)의 쌍포가 살아나며 반격을 시작했다.
1, 2세트에서 고군분투했던 베테랑 미들 블로커 신영석(14점)은 날개 공격수 엘리안과 임성진이 살아나면서 부담을 덜었다.
4세트 23-24에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32점·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엔드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기사회생한 한국전력은 랠리 끝에 터진 엘리안의 후위 공격으로 역전했고, 25-24에서 신영석이 레오의 백어택을 블로킹해 4세트를 따냈다.
5세트는 이날 경기의 축소판이었다.
6-9로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퀵 오픈과 엘리안의 오픈 공격이 상대 진영에 꽂히고, 현대캐피탈 토종 에이스 허수봉의 퀵 오픈은 라인 밖으로 벗어나 9-9 동점을 이뤘다.
긴 시소게임이 5세트 듀스로 이어졌고, 한국전력과 현대캐피탈은 양보 없는 경기를 펼쳤다.
20점을 넘어선 뒤에야 승부가 갈렸다.
22-22에서 신영석은 속공에 성공했고, 서비스 라인으로 이동해 강력한 서브도 넣었다.
공은 레오의 손을 맞고 한국전력 진영으로 넘어왔다.
한국전력은 엘리안의 오픈 공격으로 경기를 끝냈다.
엘리안은 득점한 뒤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현대캐피탈은 '중앙선 침범'을 확인하고자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영상에서 공이 먼저 코트에 떨어진 후, 엘리안의 발이 중앙선을 넘어가는 장면이 잡혀 한국전력의 득점이 인정됐다.
다만 한국전력은 엘리안이 경기 뒤 통증을 호소해, 근심을 안고 경기장을 떠났다.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도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2(21-25 29-27 18-25 25-19 15-13)로 꺾었다.
5세트 11-11에서 IBK기업은행 세터 천신통이 빈 곳을 노린 2단 공격으로 득점했다.
이어진 랠리에서 GS칼텍스 주포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오픈 공격이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믿었던 실바가 또 공격 범실을 하면서 GS칼텍스는 11-14로 밀렸다.
GS칼텍스가 다시 힘을 냈지만, IBK기업은행은 14-13에서 육서영의 퀵 오픈으로 상대 추격을 뿌리쳤다.
이날 실바는 양 팀 최다은 38점을 올렸지만, 5세트 후반에 치명적인 실책을 범해 웃지 못했다.
IBK기업은행 주포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은 32점을 올렸다.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