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윤 "내 언어 찾은 한국서 새로운 시도…종합예술 선뵐 것"

연합뉴스 2024-11-07 00:00:49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보컬 마스터 시리즈' 공연

인터뷰하는 사무엘 윤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어떻게 관객들에게 좀 더 색다르고 새로운 시도, 새로운 음악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한 가곡의 콘서트를 하는 것보다 음악과 관련된 장르들을 한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오는 16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보컬 마스터 시리즈' 공연 '방랑자, 영웅의 여정' 무대를 앞두고 6일 예술의 전당에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리사이틀을 넘어 음악, 무용, 무대 미술이 결합한 한 편의 종합예술로, 스토리와 연출이 있는 무대다.

'고독', '슬픔', '혼돈', '절망과 죽음', '구원과 소망'이라는 5개 주제를 풀어낸 공연에는 비주얼 아티스트 박귀섭(BAKi)과 피아니스트 박종화, 아벨 콰르텟도 함께 해 성악 공연의 경계를 넓히는 시도를 한다.

이날 인터뷰에도 사무엘 윤과 함께 박귀섭, 아벨 콰르텟의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이 함께 했다.

사무엘 윤은 공연에서 박귀섭과 함께 연출도 맡는다.

독일 가곡, 오페라 아리아 등 성악곡을 중심으로 슈베르트의 '방랑자 판타지'와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 등 기악곡을 아우르는 레퍼토리를 다섯 가지 주제에 맞게 배치할 예정이다.

사무엘 윤은 여기에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자신이 걸어온 여정을 녹여낼 생각이다.

"첫 번째 곡이 슈베르트 가곡 중 하나인 '방랑자'예요. 가사가 '나는 항상 어디 있었을 때도 이방인이었다', '나의 언어로 말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란 내용이죠. 제가 28년간 외국에서 살아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저의 언어로 살지 않았죠. 그 언어를 찾은 곳이 한국이에요. 다시 찾은 한국에서 저의 28년 동안의 여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곡들로만 골랐고 제목도 '방랑자'로 정했어요."

보컬 마스터 시리즈 '방랑자, 영웅의 여정'

'바그너 오페라의 성지'로 불리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세계 주요 극장에서 활동해온 사무엘 윤은 지난 2022년 3월부터 서울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임명돼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대해 "제가 한국에서 바라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지금은 무용, 기악, 성악 정도로 클래식한 무대를 꾸미고 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장르가 들어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도는 다음 세대에 발판이 될 것이다. 그래야 다음 세대가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며 그것이 오랜 시간 외국에 있다가 한국에 돌아온 자기 같은 사람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사무엘 윤은 앞으로 국악이든 서양음악이든 더 많은 장르가 어우러져 정말 한국적인 종합예술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세계적인 한국 대표 성악가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 시리즈'의 하나다. 앞서 소프라노 홍혜경, 베이스 연광철이 무대에 섰고 사무엘 윤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공연을 장식한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