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육사 '홍범도 흉상' 재배치 검토에 "매국적 시도"

연합뉴스 2024-11-07 00:00:38

독립운동단체 50여곳과 기자회견…"재배치 계획 백지화하고 흉상 존치해야"

독립영웅 흉상 재배치 반대한다!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광복회 등 독립운동단체들은 6일 육군사관학교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교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육사 생도들로부터 독립 영웅들을 분리하려는 반헌법적이고 매국적 시도"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광복회와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등 독립운동단체 55곳은 이날 광복회관에서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홍 장군 흉상 존치와 재배치 계획 전면 백지화, 안보·국방 고위인사 쇄신 등을 요구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들 단체는 홍 장관 흉상 재배치 계획이 "의병-독립군-광복군으로 이어진 우리 군의 자랑스러운 뿌리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우리 군 정통성을 무력화하기 위한 '친일 뉴라이트'의 흉계"라고 주장했다.

육사 출신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홍 장군) 흉상은 생도들이 훈련 때 쏜 탄피를 녹여 만든 것으로, 단순히 멋을 부리려고 만든 조각상이 아니다"라며 "육군을 민족의 군대로 만들기 위해선 역사적 전통을 잊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육사는 소련 공산당 가입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현재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 흉상의 외부 이전을 추진했지만, 야당과 독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에 홍 장군 흉상을 교내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