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원정 기자 =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경찰관이 하천에 몸을 던진 60대 남성을 구조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 거여파출소 박승호(51) 경위는 지난 4일 아침 탄천 광평교에 놓인 옷가지와 신발, 커터칼을 발견했다.
당시 박 경위는 13시간의 야간 근무를 마치고 평소처럼 자전거로 퇴근하던 길이었다.
누군가가 투신했음을 직감하고 주변 수색에 나선 박 경위는 곧 탄천 물에 몸을 담근 채로 있던 A(66)씨를 찾아냈다.
박 경위는 하천에 뛰어들어 A씨를 부축해 물 밖으로 나왔다. 다친 A씨의 머리에 지혈 조치를 하고, 저체온증을 호소하는 그에게 겉옷도 벗어줬다.
혹시라도 A씨가 의식을 잃을까 봐 계속 말을 걸면서 몸을 주물러 주기도 했다.
10분쯤 지나 119 구조대가 도착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박 경위에게 생활고를 호소했다고 한다. 송파경찰서는 복지센터 등 유관 기관과 A씨의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할 방침이다.
박 경위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체했다가는 A씨가 위급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물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구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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