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고영표, 대만전 나서나…"나가게 된다면 체인지업 살릴 것"

연합뉴스 2024-11-06 21:00:31

프리미어12 첫 경기 선발 중책에 쏠린 눈…고영표 1순위 후보

연습 경기 나선 고영표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야구대표팀은 13일 대만에서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 B조 첫 경기, 대만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B조 6개 팀 중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하는데, 대만을 꺾지 못한다면 그 가능성이 작아지기 때문이다.

첫 경기 패배는 팀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그동안 한국 야구대표팀은 국제대회 첫 경기에서 패한 뒤 좋은 성적을 거둔 적이 거의 없었다.

대표팀은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로 패한 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2017 WBC에서도 첫 경기 이스라엘전에서 1-2로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3 WBC에선 호주와 첫 경기를 7-8로 패한 뒤 본선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무조건 대만을 잡고 이번 대회를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대만전 선발 투수는 매우 중요하다.

역투하는 고영표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고영표(kt wiz)는 대만전 선발 등판 후보로 꼽힌다.

고영표는 국제대회마다 주무기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고영표의 체인지업은 직구와 비슷한 구속, 움직임을 보이다가 뚝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 본 타자라면 공략하기가 매우 어렵다.

고영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 연습경기를 마친 뒤 '대만전에 선발로 출전하면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가게 된다면 내 장점인 체인지업을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타자들은 과거 국제대회에서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짧은 이닝이라도 최선을 다해 막는다면 우리 팀 불펜 투수들의 기량이 좋기 때문에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프리미어 12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쓰지 않는 것도 고영표에겐 이점이 될 수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KBO리그에 ABS가 도입되면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스트라이크 존의 변화로 지난해까지 스트라이크로 판정받았던 공이 대부분 볼이 되면서다.

고영표는 "일단 해왔던 대로 공을 던지면서 주심의 성향을 빨리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cy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