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메기' 카카오뱅크...3분기 누적순익 3500억 역대 최대

데일리한국 2024-11-06 17:27:59
사진=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카카오뱅크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인뱅 메기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여수신 성장과 함께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이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면서 포용금융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건전성 관리는 과제로 남았다. 

카카오뱅크는 6일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919억원,  순이익 35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9%, 27.3%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2%, 30.1% 증가한 1737억원과 1242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의 호실적은 여수신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플랫폼 수익이 늘어난 덕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말 수신·여신 잔액은 각 54조3000억원, 42조9000억원이다. 여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 8조6000억원, 5조8000억원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은 게시판 기능 추가, 전용 카드 출시 등 지속적인 사용성 개선을 통해 이용자 수와 잔액이 각 1100만명, 8조원 늘었다.

올해 3분기 누적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2208억원으로 전년 대비 9.2% 증가했다. 대출 비교 서비스, 투자 서비스 실적 성장에 힘입어 플랫폼 수익이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  3분기 카카오뱅크 앱에서 신용대출을 비교하고 제휴 금융사의 대출을 실행한 건수와 금액은 각각 8만건, 9995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서비스 부문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7월 출시한 '공모주 청약 서비스'는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수가 53만명을 넘어섰고, 3분기 국내외 주식투자 서비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제휴 증권사의 발행어음·채권 투자 금액과 펀드 잔액 또한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3분기 체크카드 이용 금액은 5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지급결제와 더불어 펌뱅킹·오픈뱅킹 수익, 광고 비즈니스 등 수수료·플랫폼 사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대출 비교하기 서비스에 주택담보대출도 추가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대출 비교 서비스가 신용대출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가 본 서비스에 추가해 전국적인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이 늘면서, 포용금융에도 앞장서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은 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00억원 증가했으며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2.3%에 달한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분기 기준 1조7000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향후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대출을 늘린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뛰어들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연체율은 0.48%로 전년 동기 대비 0.01%p 낮아졌다. 대손충당금잔액은 445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조9200억원 늘었다. 같은기간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43%에서 235%로 낮아졌다.

이에 대해 김석 CCO는 "2022년과 2023년 2년에 걸쳐서 중저신용자의 신용대출을 많이 취급하고 그 이후에 상환 실적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현재까지는 매우 안정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서 매우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포트폴리오 구성을 봤을 때 카카오뱅크의 대손 비용률에 대해서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개인 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로 판단한다"며 카카오뱅크의 개인 사업자 신용대출은 출시 이후 기간이 충분히 경과되지 않았고 상환에 관한 본격적인 기관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저희는 매우 조심스럽고 보수적으로 대손 비용률을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중 보증부 대출 또한 중저신용자 특례보증과 같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상당 기간은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에 대한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