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원가율 상승에 3분기 성적 희비

스포츠한국 2024-11-06 16:53:00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기사와 무관함. ⓒ홍여정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기사와 무관함. ⓒ홍여정 기자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올 3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건설 경기 불황에 원가율 상승이 장기화하며 대부분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원, 영업이익은 236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15.1%, 22.1% 감소한 수치다.

현대건설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했다. 매출은 국내 대형 주택사업의 실적 반영으로 8조2569억원을 기록하며 5.1%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439억원에서 1143억원으로 53.1%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매출은 5.4%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5478억원과 영업이익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8%, 62.2% 감소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전년 대비 매출 10.7%와 영업이익 17.5% 감소한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조1780억원, 영업이익 470억원이다.

3분기 건설사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은 원가율 증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준공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및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업황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설사도 있다. GS건설의 3분기 매출은 3조1092억원으로 지난해 3조1075억원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지만 영업이익은 602억원에서 818억원으로 35.9% 증가했다. DL이앤씨도 매출액 1조9189억원, 영업이익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7% 증가했다.

3분기 신규 및 누적 수주액을 살펴보면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 3조543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조1870억원) 대비 198.4% 증가했다. 다만 누적 수주액은 10조155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줄었다. 현대건설의 3분기 수주액은 5조5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지만 누적 수주액은 22조2580억원으로 13.3% 감소했다.

GS건설 3분기 신규 수주는 4조6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2% 증가했고 누적 신규 수주는 12조9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0%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2조9714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줄었다. 누적액도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든 7조3722억원이다.

DL이앤씨(DL건설 포함)는 3분기 신규 수주액이 2조91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 줄었다. 다만 지난해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2조3880억원)이 포함된 만큼 해당 사업을 제외하면 6.5% 증가한다. 누적 수주액은 5조97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9% 줄어든다. 이 또한 백현 마이스 사업을 제외하면 27.6%가 줄어든 수치다.

향후 시장 전망도 어둡다. 건설 투자 위축과 부동산 수요 둔화로 저하된 건설업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창수 나이스 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건설투자의 선행 지표인 건설수주 규모와 건축허가면적 등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등을 고려시 부동산 수요 둔화로 저하된 업황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건설업계는 체질개선을 통한 리스크 관리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원전, 신재생에너지, 미래 주택 등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 특히 설계 계약 체결을 앞둔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7·8호기와 미국 팰리세이즈 SMR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기 수주 프로젝트의 착공 추진과 나이지리아 현장 등 수익성이 견고한 대형 현장 위주의 매출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DL이앤씨는 한남5구역 등 서울지역의 주요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비롯해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들을 선별 수주해 어려운 업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