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영문 기자]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0%를 넘기며 흥행에 성공했다.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7436억원으로 백종원 대표의 지분가치는 452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 대비 51.18% 오른 5만1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7000억원을 넘어서게 됐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당초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6만원에 육박한 상태로 지속됐으나 오후 들어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4만63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IPO 슈퍼먼스 기간 동안 더본코리아는 유일한 코스피 상장 기업으로 많은 기대와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그간 상장 기업이 20곳에 달할 만큼 많았고 주식시장이 얼어붙어 더본코리아의 상장 첫날 성적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지난달 10일부터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했는데, 24일을 기점으로 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내내 부진하다. 지난달 24일 상장한 씨메스가 공모가 대비 23% 감소한 주가로 장을 마치더니 31일 상장한 성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20% 넘게 주저앉았다. 특히 이달 1일 상장한 에이럭스는 무려 38% 급락한 데 이어 전날 상장한 에이치엠파마도 29% 떨어지면서 더본코리아의 첫날 흥행 가능성도 안갯속이었다.
또 더본코리아를 두고 증권가의 의견도 호의적이지 않았던 점도 불안 요소였다. 당초 더본코리아의 경우 커피전문점인 '빽다방'의 매출 비중이 매우 높은데, 빽다방이 속해있는 저가 커피전문점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소스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정석호 한국IR협의회 회장(왼쪽부터),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강석원 더본코리아 대표,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방향성이 확고한 점은 긍정적이나, 아직 해외 매출이 제한적인 만큼 유의미한 해외 매출이 가시화되기까지는 최소 2~3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중장기 측면에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또 한유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 K푸드 인기 및 더본코리아의 해외 진출 전략 변경에 따른 해외 신규 점포의 폭발적인 출점을 기다릴 뿐이다"라고 판단했다.
아울러 우리사주조합 청약의 흥행이 부진했던 점도 이러한 의견에 힘을 싣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물량 60만주 중 21만2266주만 청약됐다. 이를 두고 직원들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해 비관적으로 평가하는 것과 단지 적은 직원 수에 비해 물량이 많고 공모가가 높아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청약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렸다.
다만, 그간 공모주들의 부진한 성적과 시장 분위기를 제외하고는 공모주로서 더본코리아의 투자 매력도는 우수한 편이었다.
먼저, 최근 상장 기업들과는 달리 벤처투자자들의 수량이 매우 적어 잠재적 매도 물량(오버행) 우려가 없었다. 상장 첫날인 이날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투자자의 물량 3%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모 물량이다. 또 이번 기업공개로 공모하는 300만주 모두 신주 매출이라는 점도 긍정적이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도 매년 2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면서 최대주주 측이 75%가 넘는 지분을 보유해 경영 안정성도 확보됐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이번 공모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한 더본코리아는 K푸드 열풍에 올라타 해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백종원 대표는 한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늘어나는 만큼 유통채널을 통해서는 소스 판매를, 또 해외가맹점을 적극 늘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종가 기준 백 대표의 지분 가치는 4520억원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