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내년부터 스키·스노보드 전문 선수들은 교감신경을 억제해 심박수를 낮춰 이완 효과를 가져오는 '베타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에서 공표한 2025년도 금지목록 주요 변경 사항을 홈페이지(www.kada.or.kr)에 게시했다고 6일 밝혔다.
WADA는 매년 경기력 향상 효과가 있거나 선수의 건강 및 스포츠 정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약물이나 도핑 방법을 정리해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공표한다.
2025년 주요 변경 사항은 ▲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의 베타차단제 금지 제외 ▲ 기관지 확장제 성분인 포르모테롤의 흡입 허용 기준 변경 ▲ 모든 종류의 헌혈 허용 등으로 1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내년부터 스키와 스노보드 종목 선수들은 베타차단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심박수를 낮추고 강력한 이완 효과를 가져오는 베타차단제는 양궁, 사격 등 집중력과 정확성이 요구되는 특정 종목에서 금지된다.
WADA는 스키와 스노보드의 일부 세부 종목에 대해 경기 기간 베타차단제 사용을 금지했으나 내년부터는 금지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포르모테롤은 기관지 확장 효과를 가진 천식치료용 흡입제다.
정상적인 치료를 위해 한 번에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도핑검사에서 적발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예외적 허용 기준이 '24시간 동안 54mcg'에서 '12시간 동안 36mcg'로 변경된다.
일반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지 않지만, 기준치 이상을 사용해야 할 경우 치료목적사용면책(TUE) 신청이 필요하며, 이뇨제, 은폐제와 함께 사용하는 것은 용량과 관계없이 금지되는 점은 기존과 같다.
2025년부터는 헌혈이 전면 허용된다.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헌혈과 특정 성분만을 분리하여 기증하는 혈장, 혈소판 등 성분헌혈로 나뉜다.
현재 전혈과 혈장 헌혈만 허용되지만, 내년부터는 의료기관이나 헌혈의 집 등 혈액 관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종류의 헌혈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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