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미술관 장식한 김해분청도자기…"멋진 명품으로 빛나"

연합뉴스 2024-11-06 16:00:45

김해분청도자기축제 전시 판매장 첫 활용에 방문객·도예인 '호응'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장식한 김해분청도자기 전시판매장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분청도자기가 더 멋진 명품으로 빛나네요."

청자, 백자와 함께 우리나라 도자 문화의 진수인 분청도자기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처음으로 전시, 판매돼 눈길을 끈다.

6일 분청도자기 메카인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서 본격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제29회 김해분청도자기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도자기 전시 판매장이다.

종전 행사장 야외 천막으로 지은 가건물에서 진행하던 전시판매장이 올해는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으로 무대를 옮긴 것이다.

탁 트인 유리천장으로 장식된 돔하우스 미술관에 들어서면 지역 도예가들이 올해 만든 다양한 도자기를 전시, 판매하며 방문객들을 맞는다.

조명과 우아한 전시 공간 덕에 도자기가 훨씬 더 가치 있고 값진 명품으로 새롭게 탄생했다는 것이 방문객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창원에서 온 방문객 김모(64) 씨는 "매년 분청도자기축제장을 찾아 새 도자기를 사는데 올해에는 미술관에 설치한 도자기가 더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역 도예인들의 반응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변현란 김해도예협회 부이사장은 "도예인들은 도자기를 만드는 전문가지, 이쁘게 꾸미는 전문가들은 역시 따로 있는 것 같다"며 "도자기가 더 멋지게 전시됐지만, 가격은 시중가보다 더 싼 만큼 많이 사줘야 도예인들에게 큰 힘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 마련된 분청도자기 전시판매장

이 축제는 지난해까지 도예협회가 주최하다 올해부터는 김해문화관광재단이 함께 손잡고 새롭게 축제를 구성했는데 그 대표적인 변화가 전시판매장이다.

도예작품 미술관을 지역 도자기 전시 판매장으로 바꾸려 하자 미술관 큐레이터들의 반대도 적잖았다.

내년 1월 말까지 계획된 기존 한중일 도자교류전 작품들을 다시 수장고에 넣어야 하고 1∼2층 전체에 새 전시 판매 부스를 만들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을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최정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이 지역 도예인들을 위해 큐레이터들 설득에 나서 미술관 내부를 축제장으로 꾸몄다.

축제장으로 변신한 미술관 내에는 한중일 도자테이블웨어전을 비롯해 청자·분청·백자 도자기 비교전시장도 마련했다.

도자기 작품으로 꾸민 포토존 방 등도 설치해 방문객들의 재미를 더했다.

최석철 김해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미술관이 전시 공간에 머물지 않고 지역 도예인들의 우수한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축제장이 되고 더 나아가 다양한 국제행사 등을 유치하는 공간으로도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내부에 마련된 분청도자기 전시판매장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