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국방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주요 기관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한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이 잇따르는 가운데 공격 주체가 친러 성향 해킹 단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환경부,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국민의힘 홈페이지가 전날부터 디도스 공격을 받아 접속되지 않았다가 복구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부 부처와 국민의힘 홈페이지를 공격한 주체가 단일한 친러 성향의 해킹 그룹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단체는 이달 초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전남 나주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창고를 해킹했다고 주장한 해킹 그룹과는 다른 주체인 것으로 추정됐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곡물 창고를 해킹했다는 단체는 피해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등 실체가 불명확하다"며 "확실한 것은 이들이 정부 부처와 정당을 공격하는 주체와 다른 그룹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환경부 등에 공격을 시도한 해킹 단체는 이들 부처와 국민의힘 외에도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와 유력 정당, 기관을 대상으로 디도스 공격을 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사이버 위협 정보공유 시스템(C-TAS) 소속 기관과 기업 및 각 기업 정보보보책임자(CISO)를 대상으로 공격 유형과 대응 방안을 전파했다.
앞서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인한 사이버 위협이 커지고 있다며 러시아 해킹 그룹 등에 의한 디도스 공격에 대비해 보안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디도스 공격은 웹사이트나 온라인서비스에 대량의 트래픽을 발생시켜 서비스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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