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공장 있는 서산서 여론전…노조 한 달 가까이 파업 중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현대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한 달 가까이 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협력사들이 경영 위기를 호소하며 파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대트랜시스 협력사 800여곳의 관계자 350여명은 6일 오후 충남 서산시청 앞 로터리와 중앙호수공원에서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파업을 즉각 중단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전단을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전단에서 협력사들은 "서산 지곡공장의 파업으로 14만대 분량의 손실이 발생하고 이는 고스란히 중소 협력업체의 납품 차질로 연결되고 있다"며 "노조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인 매출액의 2%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저희 협력업체는 생존이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이 길어지면서 자금 사정이 악화해 회사 폐업 및 도산 우려의 심각한 위기에 처하고 있다"며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한 집안의 가장, 아들, 딸인 저희 직원들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교착에 빠지자 지난달 8일 현대트랜시스의 최대 사업장인 서산 지곡공장 부분파업에 이어 11일부터는 총파업에 들어갔다.
협상에서 노사 양측이 가장 크게 대립하는 지점은 성과급 규모다.
노조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약 11조 7천억원)의 2%(약 2천340억원)를 성과급으로 지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제시한 성과급 규모가 작년 영업이익(1천169억원)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과도해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면서,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파업에 앞서 "회사는 올해 상반기 6조3천억원대 최대 매출에 1천300억원 이상의 최대 영업이익도 만들어 현대·기아 전 그룹사에서 다섯 번째로 큰 회사로 성장했다"며 "현장은 생산물량을 맞추기 위해 연장근로에 최대특근까지, 그리고 추가로 특별연장근로까지 전부 다 했음에도 사측은 현장 조합원의 노력과 헌신은 무시하고 외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