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이 미래 먹거리로 직류(DC) 전력망을 택했다. 산업부는 연내 'K-그리드'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고 한전은 ‘직류 비전’을 선포했다.
한전은 6일 광주 KDJ센터에서 'BIXPO 2024'를 개막했다. BIXPO는 에너지·전력 분야 글로벌 기업과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신기술 전시, 국제컨퍼런스, 국제발명특허대전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핸 처음으로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BIXPO 언팩' 행사를 개최했다.
BIXPO는 2014년 한전 본사의 나주 이전을 기념해 한전이 2015년부터 개최하는 행사다. 2023년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개최하며 한국 전기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 왔다.
개막식에서 산업부와 한전은 각각 K-그리드 수출 활성화 방안과 직류 비전을 선포하며 글로벌 전력망 시장에 직류를 선도적으로 보급해 한국 전력산업의 새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남호 산업부 차관은 “정부는 한국 13대 수출품옥으로 성장한 전력기자재가 한국 경제의 새로운 수출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전력화, 인공지능(AI) 등 대규모 전력수요는 한국 전력산업이 외면적을 확장할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간 국내 시장에 국한된 전력산업을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해 연내에 ‘K-그리드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방안엔 수출협의체 결성, 미래 핵심기술 R&D 확대, 국내 트랙레코드 확보를 기본 방향으로 삼아 종합적인 기업 지원 방안을 담겠다”고 말했다.
직류는 전력손실이 적은데다 최근 늘고 있는 태양광 발전을 별다른 변환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은 저전압직류 배전망에 연결된 가전기기의 사용례.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김동철 한전 사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제2 전력망 인프라 혁신, 에너지 신기술 개발과 신산업 창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별도로 DC 비전을 선포하며 직류전원과 직류부하가 확산하는 시대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남 서거차도에서 직류배전망 독립섬 실증사업 결과 교류 대비 에너지효율이 10% 이상 향상됨을 알게 됐고 판교 HD현대그룹 글로벌R&D센터에서 직류전원 상용화도 성공했다”며 “전력시스템의 표준이 교류에서 직류로 바뀌는 흐름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다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모두를 위한 미래 DC 사회의 길을 열다'는 DC 비전을 밝히며 “DC 공급 인프라 확대, 기술혁신과 표준화 선도, DC 공급 정책과 시장 조성을 과제로 삼아 풀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김 사장은 DC를 직접 연결하는 미래형 전력망, DC 기자재 개발, DC기술의 국제표준화 주도, DC요금제, DC 기반 빌딩·공장 건설, DC 사용 가정에 정책적 지원, K-DC 얼라이언스 조직, DC 사업모델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19세기 에디슨이 개발한 DC는 테슬라의 교류(AC)에 밀렸다. DC는 승압만 가능한데 AC는 승압과 감압 모두 가능하고 장거리 송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력기술이 개발되면서 DC의 단점이 해결되고 전력손실이 적은 장점이 부각됐다.
게다가 태양광이 생산하는 전력이 DC전력이어서 AC로의 변환 없이 DC를 바로 사용하는 DC 전력망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산업부와 한전의 DC 비전 선포는 이러한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이 선도할 경우 차세대 미래먹거리로 부각될 전망이다.
'BIXPO 2024' 한전 부스에서 직류 전력망 설명을 듣고 있는 요 콥스 IC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김동철 한전 사장(오른쪽 세번째).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