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센도, 반도체 장비社 HPSP 매각 내달 초 예비입찰

연합뉴스 2024-11-06 14:00:18

내년 1월 보호예수 풀리면 절차 박차…대기업·해외 PEF 등 관심

HPSP 업체 웹사이트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반도체 장비 업체 HPSP[403870]의 매각을 추진하는 사모펀드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이번 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 예비입찰을 시작한다.

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보유한 HPSP 지분 40.9%의 매각과 관련해 다수의 국내외 후보군을 대상으로 사전 수요 조사를 진행하며 이처럼 타임라인(일정) 계획을 통보했다.

크레센도는 이 타임라인 안에서 HPSP 지분 보호예수가 내년 1월에 풀릴 예정인 만큼, 이후 매각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HPSP는 반도체 공정의 주요 기기인 '고압수소어닐링'(HPA) 장비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급하는 업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인텔 등 초미세 공정을 하는 국내외 주요 반도체 제조사가 다 이 회사 장비를 쓴다.

HPA 장비는 반도체 소자의 계면 결함을 제거해 트랜지스터의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하는 기기로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

HPSP는 코스닥 시총 10위의 업체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하면 기업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각 예상가는 2조원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매각이 내년 상반기 내에 완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HPSP 인수 또는 투자와 관련해 대형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 국내 대기업,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 여러 투자자가 관심을 보이며 크레센도 측에 문의를 넣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투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종목이 성장 주도주로 관심을 받고 있고, HPSP의 기술적 우위를 볼 때 이번 매각이 흥행할 공산이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크레센도는 유망 기술주(테크주)에 주로 투자하는 국내 사모펀드로, 특히 유명 반도체 장비 회사인 한미반도체[042700]의 투자자로 많이 알려져 있다.

크레센도는 HPSP를 2017년에 인수했다. HPSP의 매출액은 2018년 당시 24억원이었지만 작년 1천791억원으로 약 76배 성장했다. 작년 영업이익은 952억원이었다.

이번 매각의 주관 업무는 UBS가 맡는다.

HPSP 주가는 6일 전날 대비 14.31% 오른 3만8천750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12시55분 기준 4.13% 오른 3만5천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