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세븐일레븐이 업계 최초로 20도 수준의 일정 온도에서 관리되는 ‘정온(定溫) 푸드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테스트 운영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현재 편의점 간편식(삼각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은 고온 조리 과정 후 냉장 조리시설에서 제조·포장 과정을 거쳐 냉장상태(약 5도)로 점포에 배송돼 판매된다. 이후 고객이 전자레인지에 데워 취식한다.
정온 푸드 운영 시스템은 제조부터 포장, 배송, 판매에 이르기까지 20도 수준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밥이 냉을 타지 않아 촉촉한 찰기를 느낄 수 있으며, 전자레인지 조리를 하지 않는 만큼 삼각김밥 김도 바삭함을 유지한다.
세븐일레븐은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롯데웰푸드와 협력했다. 푸드 생산 공장 내에 일정 온도가 유지되는 항온 및 항습 시스템을 갖춘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제품의 생산과 유통 시간을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회사는 정온 관리 시스템에서 생산된 ‘바로잇(데우지 않고 바로 먹어도 맛있는)’ 상품을 출시한다. 삼각김밥과 초밥 등 총 20종이며 서울 지역 21개 시범 운영 점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정 온도로 유지되는 전용 배송박스에 담겨 각 점포로 배송되고, 점포에서는 정온 푸드 존에 진열·판매 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초부터 일정온도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별도 진열 장비를 개발해 왔다. 점포 진열 후 판매 가능 기한(24~26시간)은 일반 푸드 상품과 동일하다.
세븐일레븐은 ‘정온 푸드 시스템’이 미래 편의점 먹거리 시장의 근원적 틀을 바꾸는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범 운영을 통해 편의점 핵심 경쟁 상품이자 현대인의 생활식으로 자리 잡은 간편식의 정온 관리 체계를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정온 푸드 운영 모델은 36년간 이어져온 국내 편의점 역사상 단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혁신 활동으로 편의점 식품 기술의 진일보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미래 편의점 간편식 시장의 밑그림을 보여주는 선구적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