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년전 선사시대 활 쏘듯'…국보 반구대암각화서 첫 궁도대회

연합뉴스 2024-11-06 06:00:04

'한반도 활의 기원' 울산서 개최…내년 10월 활쏘기 세계대회도

울산시, 대한민국 궁도센터 건립 지원…"세계적 궁도의 도시로 거듭날 것"

울산시-대한궁도협회, 궁도 역량 강화 및 활성화 협약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의 국보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국보 '울주 천천리 명문과 암각화'가 있는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전국 활쏘기 대회가 열린다.

국보가 있는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활쏘기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처음이다.

반구천 암각화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면서, 대한민국 선사시대 유적을 대표하는 7천여년 전의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300여 점 그림 중 활 쏘는 그림이 있다는 데 착안해 울산이 한반도에서 처음 활을 사용한 곳임을 알리는 등 세계적인 궁도 도시로 만들어보겠다는 취지에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오는 15일 울주군수배 궁도대회, 16일 울산시장배 궁도대회, 17일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를 잇따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의 예선 경기는 울주군 화랑체육공원에서 열리고, 16강에 진출한 선수만 반구대암각화가 있는 집청정 인근에 마련하는 경기장에서 승부를 가린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반구천 암각화 일대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현상변경 허가지역이어서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울산시는 이번 대회를 위해 행사 취지와 의미 등을 설명하며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내년 10월에는 30∼50개국 선수를 초청해 세계궁도대회를 이곳 반구천 암각화 일대에서 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세계대회도 올해 반구천 암각화 활쏘기 대회 개최를 시범 삼아 예선 경기는 울산 주요 경기장에서 열고, 실력을 인정받아 상위 경쟁을 하는 선수만 반구천 암각화 일대 경기장에서 활을 쏠 특별한 기회를 주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울산 반구대암각화 일대

울산시는 이처럼 궁도의 세계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올해 4월 김두겸 울산시장과 김창순 대한궁도협회장은 울산시립 문수궁도장에서 궁도 역량 강화와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선사시대 활쏘기 그림 4점이 남아 있는 반구천 암각화가 활의 기원임을 국내외에 알리고, 활쏘기 세계대회를 열어 울산을 궁도의 도시로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또 시는 궁도협회가 추진하는 가칭 '대한민국 궁도(활쏘기)센터' 건립에도 협조하기로 했고, 궁도협회는 센터 건립이 완료되면 협회를 울산으로 옮기게 된다.

궁도는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도', 삼국지의 '위지동이전'을 비롯한 고대 자료에 등장하는 한반도의 전통 무예로,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142호로 지정됐다.

시 관계자는 "울산이 궁도의 도시로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궁도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