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 줄줄이 '엉터리 자료'…행정사무감사 파행(종합)

연합뉴스 2024-11-05 18:00:47

테크노파크 감사 중단…그린카진흥원·도시공사·관광공사도 '부실'

"민선 8기 들어 행정 느슨해져" 비판 제기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광주시 산하기관들이 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잇따라 부실하거나 오류가 있는 자료를 제출해 행정사무감사가 파행을 빚었다.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5일 광주테크노파크의 현황 보고 자료 부실을 이유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하고 다시 일정을 잡아 감사하기로 했다.

산업건설위원들은 테크노파크가 전년도에 제출한 자료와 올해 자료가 불일치하거나 오기한 내용이 다수 확인됐다고 질타했다.

강수훈(더불어민주당·서구1) 의원은 "2023년 직급별 급여 내역의 경우 작년 보고에서는 임원·단장·본부장 합산액이 2억5천5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2023년 기준 5천600만원만 지급했다고 축소 보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6급 급여 수치는 14억원에서 21억원, 7급은 8억6천만원에서 13억원으로 크게 달라져 있으며 공무직 급여 현황은 아예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 매출과 폐업 현황도 2022년 기준 매출을 6천651억원으로 보고했다가 3천909억원으로 바꿔 보고했다.

이에 대해 광주테크노파크 측은 "일부 오류는 한 산건위 위원실 공무원에게 수정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담당자의 실수로 보이며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송구하다"고 답변했다.

이날 오후에 이어진 광주그린카진흥원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정원과 공사 입찰 현황 등과 관련한 문제점이 발견됐다.

지난 9월 초 기준 2급 직원 한 명이 퇴사했음에도 이를 포함해 4명으로 보고하거나 수의계약 금액 요건을 지키지 않은 공사 목록을 누락하기도 했다.

예산 절감 등 경영합리화 추진 실적에 대한 질문에는 그린카진흥원의 기관 명칭을 변경한 것을 주요 사례로 답변해 동문서답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전날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광주도시공사의 법률고문 대리인 명단과 각종 위원 수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관광공사는 수요응답형(DRT) 광주투어버스 운전자 유니폼 사진을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하면서 2016년 해당 운수 업체가 다른 지자체 일을 수주했을 때 촬영했던 사진을 일부 잘라 내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해당 기관들은 담당자의 실수라고 입을 모았지만, 시의회 측은 단순 숫자 오기로 보기 어려운 내용들도 다수 있었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은 "행정에 대한 시민 신뢰도를 확연히 떨어뜨리고 있다"며 "다른 상임위원회에서도 부실한 자료 제출이 이어져 민선 8기 들어 전체적으로 얼마나 행정을 느슨하게 하고 있는지 심각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areu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