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지난해 대한민국이 음악 저작권료로 4천여억원을 징수하며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징수액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5일 국제저작권관리단체연맹이 발표한 '2024년 글로벌 징수 보고서'와 함께 자체 저작권료 징수 통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저작권 신탁 단체들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징수한 음악 저작권료는 약 2억7천900만 유로(한화 약 4천165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대비 9.6%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많은 음악 저작권료를 징수한 국가로 기록됐다.
전체 음악 저작권료 가운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가 징수한 금액은 약 4천65억원이었다.
보고서는 세계적인 K팝 산업의 부흥과 아이돌 팬덤 현상으로 인한 음반 수요 급증이 저작권료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음저협이 지난해 음반 판매 등과 관련해 징수한 복제 사용료는 전년 대비 약 46% 증가한 약 1천199억원에 달했다.
한음저협은 "이는 방송, 라이브 공연, 배경음악 수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라이브 공연과 콘서트 투어가 늘어나면서 공연 사용료 징수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한음저협은 공연 사용료로 약 507억원을 징수했는데, 이는 2022년에 비해 약 22% 증가한 수치다.
스트리밍 서비스 확대 등 디지털 음악 시장의 성장으로 지난해 전송 사용료 징수액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1천7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한음저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저작권료 비중이 0.017%로 세계 33위에 그친 점을 지적하며 저작권료 징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추가열 한음저협 회장은 "우리의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수준과 대한민국 음악 산업 규모에 맞는 저작권료 현실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K팝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려면 창작 환경의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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