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땐 남측 언론 인용해 석 달 지나 간접 보도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미국 대선이 5일(현지시간) 진행되면서 북한이 선거 결과에 대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반응할지 주목된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관영매체가 직접 언급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보도하는 형식을 택했다.
2020년 11월 3일 치러진 대선 결과는 석 달 넘게 지난 이듬해 1월 25일에야 대외선전매체인 '조선의오늘'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까지 끝난 뒤였다.
바이든 후보의 승리는 선거 나흘 뒤인 7일 사실상 결정졌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돈독한 관계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해 미 연방의회가 1월 7일에야 당선인을 확정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도 방식도 남측 인터넷 언론인 '자주시보'를 인용해 미국 국회의사당 점거 사건을 소개하면서 "미 의회는 이날 끝내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선포하지 못하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바이든을 당선인으로 확정 지었다"고 전해 소극적이었다.
바이든 정부와 관련한 북한 당국의 언급은 2021년 3월 18일에 나왔다.
최선희 당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비공개로 대북 접촉을 시도했다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조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밝힌 것이다.
2016년 11월 8일 진행된 미 대선 결과는 11월 1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낸 것을 비난하는 개인 필명의 논평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실리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전했다.
그 이전에는 보도 시점에 차이는 있었지만, 미국 대선 결과를 노동신문을 통해 별다른 논평없이 비교적 신속하게 주민들에게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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