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권 성능 목표로 600PF급 구축…2026년 서비스 목표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정부가 부품 가격 상승으로 도입에 어려움을 겪던 국가초고성능컴퓨터(슈퍼컴퓨터) 6호기를 2026년 도입하기 위해 예산 1천554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국가초고성능컴퓨팅위원회를 열어 사업비를 2천929억원에서 53% 늘어난 4천483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으로 '국가 초고성능컴퓨터 6호기 구축계획'을 변경했다고 5일 밝혔다.
슈퍼컴 6호기는 당초 2025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입찰이 추진됐으나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사업이 네 차례 유찰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기획재정부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통해 사업비와 추진방식을 변경했다.
변경된 계획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세계 10위권 수준 성능을 목표로 시스템성능 600페타플롭스(PF, 1초당 1천조 번 연산 처리), 저장공간 200페타바이트(PB), 네트워크 대역폭 400Gbps(초당 기가비트) 이상 초고성능시스템 구축을 위한 입찰 공고 절차를 이달 내 착수한다.
600페타플롭스는 초당 60경 번 연산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70억 명의 인구가 9천800년간 계산해야 할 양을 1시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이다.
슈퍼컴 6호기는 5호기 대비 활용 연산자원은 23배 빨라지고, 저장공간도 10배 넓어진다.
슈퍼컴 6호기는 기초원천 연구 외에도 공공사회 현안과 산업 활용 등에 연산자원을 지원하며 AI 기반 핵심기술 개발·활용에 자원의 30%, 산업 분야에 20%를 우선 배분한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공지능 등의 우리나라 글로벌 과학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고성능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핵심 인프라인 슈퍼컴 6호기를 신속하게 도입하여 새로운 과학기술 발견과 연구개발 혁신 그리고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