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3개월 연속 증가했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43억달러 가까이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이 38억달러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달러화 ⓒ연합뉴스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0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달러로 전월말(4199억7000만달러) 대비 42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올해 4월 4132억6000만달러로 3월말(4192억5000만달러)에 비해 60억달러 가까이 감소했던 외환보유액은 이후 5월 4억3000만달러, 6월 6억2000만달러 줄면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7월 들어 외환보유액은 4135억1000억달러로 13억달러 증가하며 반등한 뒤, 8월과 9월 각각 24억1000만달러, 40억5000만달러 늘어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증가세를 이어가던 외환보유액은 지난달 들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측은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국 달러화지수가 약 3.6% 상승하는 등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 감소, 분기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MBS, 커버스본드) 등 유가증권이 3732억5000만달러(구성 비율 89.8%)로 전월(3733억달러)대비 5000만달러 줄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전월(222억8000만달러) 대비 38억6000만달러 줄어든 184억2000만달러(4.4%)로 집계됐다. 예치금이 크게 줄면서 외환보유액에서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율도 전월(5.3%)보다 0.9%가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Special Drawing Right)은 150억억5000만달러(3.6%)로 전월(153억3000만달러)대비 2억8000만달러 줄었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은 47억9000만달러(1.2%)로 집계됐다.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 융자 등으로 보유하게 되는 IMF 관련 청구권인 IMF포지션은 41억8000만달러로 전월(42억7000만달러) 대비 9000만달러 줄었다.
올해 9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이 3조3164억달러로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한 가운데, 일본(1조2549억달러)과 스위스(9504억달러), 인도(7058억달러), 러시아(6337억달러), 대만(5779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8억달러), 홍콩(4228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