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 6일 개장…두산 허경민 신청·SSG 서진용 포기(종합)

연합뉴스 2024-11-05 13:00:47

허경민 '3년 20억' 잔여 계약 대신 FA 재계약 추진

서진용·최주환 FA '재수'…엄상백·최원태 행선지도 관심

허경민 '아웃이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주전 3루수 허경민(34)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SSG 랜더스 불펜 투수 서진용(32)은 FA 재수를 택했다.

KBO는 2025년 FA 승인 선수 20명 명단을 5일 공시했다.

이날 공시된 FA 승인 선수는 6일부터 국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총 20명이 FA 승인 선수로 공시돼 KBO 규약 제173조 'FA 획득의 제한'에 따라 각 구단은 타 구단 소속 FA 승인 선수를 최대 2명 영입할 수 있다.

승인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허경민이다.

허경민은 2021시즌을 앞두고 7년 최대 85억원에 사인했다.

당시 4+3년 계약을 한 허경민은 두산 잔류를 택하면 2025∼2027년 3시즌 동안 20억원을 받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었다.

하지만, 허경민은 고심 끝에 FA 시장에 나오기로 했다.

허경민은 올 시즌 타율 0.309, 7홈런, 6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1을 올렸다.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고 있고 뛰어난 수비 능력에 성실함도 갖춰 '3년 20억원 이상의 계약'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내가 최정'

2025 FA 승인 선수 명단에 오른 선수 중 '최대어'는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를 달리는 최정(SSG)이다.

하지만, 최정은 SSG 잔류가 유력하다.

SSG 구단은 "최정과 6일 만난다"고 밝혔다. 최정과 2025 FA 1호 계약을 체결하는 게 SSG의 목표다.

최정은 2014년 11월에 당시 FA 최고인 4년 86억원에 SK 와이번스(SSG 전신)에 잔류했다.

2018년 12월에는 SK와 6년 최대 106억원에 또 한 번 FA 계약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최정은 '4년 계약 기준 100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

최정이 계약을 마치면, 두산 포수 양의지가 두 번의 FA 계약(2019년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 2023년 두산과 6년 152억원)을 하며 세운 277억원을 크게 넘어선, 역대 KBO리그 다년 계약 최고 총액 기록을 세운다.

108억원 이상을 받으면 '다년 계약 300억원 시대'도 연다.

5차전 kt 선발 엄상백

2025 FA 시장의 '격전지'는 투수다.

선발 요원인 사이드암 엄상백(kt wiz)과 오른손 정통파 최원태(LG 트윈스)가 FA 시장에 나왔다.

엄상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 최원태는 9승 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1선발급'은 아니지만, 선발 투수 보강이 절실한 구단에는 탐나는 매물이다.

구원 투수 중에서는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김원중과 셋업맨 구승민, '우승팀' KIA 타이거즈의 핵심 불펜 장현식, NC 마무리 이용찬이 눈길을 끈다.

불혹에도 홀드왕(38개)을 차지한 노경은(SSG)도 FA 권리를 행사한다.

kt 내야수 심우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NC 외야수 김성욱도 타 구단의 관심을 끌 만한 FA다.

SSG 서진용 역투

FA 자격을 갖춘 30명 중 10명이 FA 권리를 포기했다.

FA 미신청 선수는 김재호(두산), 박경수, 오재일(이상 kt), 서진용(SSG), 진해수(롯데), 이재원, 김강민(이상 한화 이글스), 심창민(NC), 최주환, 이용규(이상 키움 히어로즈)다.

박경수와 김강민은 이미 은퇴를 선언했고, 많은 베테랑 선수가 'FA 미아'가 될 가능성을 우려해 FA 자격을 행사하지 않았다.

서진용과 최주환은 FA 재수를 택했다.

서진용은 2023년 5승 4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로 구원왕에 올랐다.

하지만, 2024년에는 팔꿈치 뼛조각 수술 등의 여파로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5.55로 부진했다.

서진용은 2025년에 반등해 2026 FA 시장을 노릴 전망이다.

2024년 타율 0.257, 13홈런, 84타점을 올린 최주환도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해 FA 재수로 틀었다.

KBO리그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전체 연봉 순위, 나이, FA 신청 횟수를 고려해 FA 선수 등급을 A∼C로 나눈다.

A등급 타 구단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0명 외)과 전년도 연봉 200% 또는 전년도 연봉 300%를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B등급 보상 규모는 보상선수 1명(보호선수 25명)+전년도 연봉 100% 혹은 전년도 연봉 200%, C등급은 보상선수 없이 전년도 연봉 150%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 A등급은 최원태, 김원중, 구승민 3명이다.

◇ 2025 KBO FA 승인 선수 명단

jiks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