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율 9%인 학교도…시민단체 등 "고교 교육 연계 강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난 후 서울 고3 교실에서 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이 끝난 후 고3 교실이 황폐해지는 일명 '교실 공동화(空洞化) 현상'이 심각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실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총 110개 일반고 고3 학생 교실의 출결 기록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12월 평균 등교율이 57.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의 고3 등교율은 3월 96.9%에서 10월 88.9%로 소폭 하락했다가 수능이 있는 11월을 지난 12월에는 50%대로 대폭 추락했다.
등교율 집계에선 학교생활기록부 출결 사항에는 결석으로 기록되지 않으나 사실상 결석인 '인정 결석'도 미등교로 분류됐다.
작년 12월 가장 낮은 등교율을 기록한 곳은 강서 양천 소재 한 고교로 8.7%밖에 되지 않았다.
사걱세는 "고3 전체 기간 중 교육 과정은 1학기 내로 다 끝내야 해서 2학기 교실은 사실상 독서실처럼 운영된다"며 "사실상 12월에는 교육과정이 운영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시전형에서 학생의 생활기록부 출결 상황은 1학기까지만 반영된다.
12월 중순에는 수시 합격자가 이미 발표되는 데다 정시 전형은 고3 출결과는 대체로 무관해 학생들이 더 이상 학교에 나올 동기를 잃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걱세는 "학교가 입시 기관이 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는 미세한 점수 차이로 등급을 나누는 대입 제도를 바꿔야 한다"며 ▲ 절대평가 도입 ▲ 수능 및 대학별 고사에서 고교 교육과의 연계성 강화 ▲ 수능 출제범위 축소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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