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가수 컴백에 4분기 실적 개선 기대…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최주성 기자 = 하이브[352820]가 올여름 2024 파리올림픽 영향과 반년 넘게 이어진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내홍 속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4%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5천278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순이익은 14억원으로 98.6% 줄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557억원을 2.6% 하회했다.
하이브는 다만 "영업이익률은 1분기 4%, 2분기 7.9%, 3분기 10.3%로 빠르게 상승하는 추세"라며 "신사업 전개를 위한 초기 인프라 구축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영업이익률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티스트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1조5천억원을 넘어섰다"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매출 2조원 고지 달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출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음반·음원, 공연, 광고·출연료가 포함된 '직접 참여형' 매출은 3천230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특히 음반·음원(-18.8%), 공연(-14.8%) 분야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하이브는 "3분기에는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있어 이를 피해 앨범 발매가 이뤄졌다"며 실적 하락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엔하이픈·보이넥스트도어의 앨범 판매량 성장, 뉴진스의 일본 데뷔 싱글 밀리언셀러 달성,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르세라핌의 좋은 음원 성적 등 다양한 하이브 뮤직 그룹 아티스트들의 활약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며 "데뷔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파워풀한 음원 성적을 보인 캣츠아이도 음반·음원 매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진스는 3분기 앨범 발매나 공연 등 주요 활동 없이도 음원 차트와 광고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4분기에 다양한 소속 가수들이 컴백해 직접 참여형 매출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MD(굿즈상품)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이 포함된 '간접 참여형' 매출은 2천49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 매출이 63.6% 증가해 성장을 견인했다.
하이브는 캣츠아이의 데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팝 스타 아카데미: 캣츠아이'와 세븐틴의 스타디움 콘서트 영화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시네마스' 등이 콘텐츠 매출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플랫폼 위버스의 MAU(평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970만명으로 직전 분기 대비 약 10만명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90만명 감소했다.
위버스는 최근 대대적인 앱 개편을 통해 별도로 운영되던 위버스숍을 통합하고, 콘텐츠 추천·즐겨 찾는 커뮤니티 설정·신규 커뮤니티 추천·언어 번역 기능 고도화 등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했다.
하이브는 올해 초 위버스 앱 내 광고를 시범 운영한 데 이어, 9월부터는 메인 화면에 삼성 갤럭시 등 광고 송출을 시작했다. 4분기에는 위버스 라이브 방송과 VOD(주문형 비디오)에도 동영상 광고를 적용하고, 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성 향상에 나선다.
하이브는 또한 4분기에 '간판스타' 방탄소년단의 진을 비롯해 다양한 가수들의 신보를 선보인다.
진이 이달 15일 첫 번째 솔로 앨범 '해피'(Happy)를 내놓고, 엔하이픈은 11일 리패키지 앨범 '로맨스 : 언톨드 -데이드림-'(ROMANCE : UNTOLD -daydream-)을 발표한다. 르세라핌은 12월 일본 싱글을 선보이고, 보이넥스트도어는 12월 첫 단독 투어 콘서트에 돌입한다.
앞서 세븐틴은 지난달 12번째 미니음반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로 첫 주 판매량 316만장을 기록한 데 이어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새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이재상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어느덧 하이브가 상장한 지 4년이 됐다. 하이브는 그동안 멀티 레이블 전략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 성장과 M&A(인수합병)를 바탕으로 한 비유기적 성장을 병행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며 "(진과 제이홉을 제외한) 방탄소년단 나머지 멤버들은 내년 6월 전역할 예정으로 7명의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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