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페루에서 축구 경기 중 번개에 맞은 선수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르카,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페루의 주닌주 우앙카요시 코토 코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후벤투드 벨라비스타와 파밀리아 초카의 경기에서 호세 우고 데 라 크루즈 메사(39) 선수가 번개를 맞고 숨졌다.
이날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전반 23분에 중단됐고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떠나 라커룸으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천둥과 함께 벼락이 그라운드에 내리쳤다. 이에 선수 8명이 일제히 쓰러졌고, 번개를 직격으로 맞은 호세는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 외에도 4명의 선수가 부상을 입었다. 3명은 안정을 찾았으나 골키퍼 후안 초카는 화상을 입어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원인에 대해 당시 메사가 손목에 차고 있던 금속 팔찌가 번개를 유도하는 자석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고지대인 페루에서 이 같은 낙뢰사고가 발생한 건 처음이 아니다. 10년 전에도 21세 축구 선수 조앙 콘트레라스가 번개에 맞아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한 일이 있었다. 이에 현지에선 경기장에 더 많은 피뢰침을 설치하는 등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