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모델 내세워 광고戰…갈아타기에 연말 수요도 노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은행들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 개시에 맞춰 간판 모델을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는 등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날 배우 변우석이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 영상을 소셜 미디어, 극장, 라디오 등을 통해 공개했다.
농협은행은 '확신의 55+ 농협은행'이라는 슬로건을 붙인 이번 광고에서 자사 상품이 안정성이 높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세심한 고객관리에도 강점이 있다고 어필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가수 아이유가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선보였다.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질문에 아이유가 응대하는 형식이다.
우리은행은 '우리 연금 프렌즈'라는 제목으로 연금 전문가 168명, 투자 상품 157개 이상 등 인프라를 강조하고, 수시 수익률 피드백 등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은행도 가수 안유진이 출연하는 광고 캠페인을 지난달 초부터 시작했다.
구체적인 상품을 소개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해 게임 배경음악 같은 멜로디로 '연금하면 하나은행'이라는 노랫말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 말 일찌감치 가수 윤종신과 배우 이정하가 출연하는 퇴직연금 광고를 공개했다. 윤종신의 '고속도로 로맨스'를 개사한 노래로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새로운 영상 광고를 제작하지는 않았지만, 배우 박은빈, 피겨 스타 김연아가 등장하는 지면과 라디오 광고를 각각 선보였다.
이처럼 은행들이 일제히 마케팅을 강화한 것은 지난달 31일부터 퇴직연금 실물 이전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머니 무브(자금 이동)'에 대한 기대도 고조됐기 때문이다.
연말을 앞두고 퇴직연금 상품 수요가 높아진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을 놓고 크게는 금융회사 간에, 작게는 은행과 증권사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다.
현장 분위기에 대해서는 "실물 이전 신청 후 실제 옮겨지기까지 영업일 기준 2~3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며칠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