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중식 여성 셰프로서 흔치 않은 길을 걸어온 정지선 셰프는 최근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방송을 통해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요리의 길을 선택하고 업계에서 인정받기까지 겪어야 했던 편견과 차별, 그리고 개인적으로 큰 아픔을 겪었던 순간들을 전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서는 정지선 셰프는 올해 초, 둘째를 임신했으나, 아쉽게도 9주 차에 아이를 잃었다고 밝혔다.
정 셰프는 모두가 큰 기대를 품고 있던 터라, 차마 말을 꺼내기조차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수술을 받고도 스케줄 때문에 바로 일터로 돌아가야 했고, 그 과정에서 누구에게도 마음을 터놓지 못한 채 눈물만 삼키며 견뎌야 했다.
사진 출처= '4인용식탁' 방송 화면정 셰프의 인생은 고된 여정의 연속이었다. 중식 요리를 배우기 위해 2005년 중국으로 떠나, 현지의 내로라하는 셰프 여경래 사부에게 배우며 성장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거나, 채용 후에도 텃세와 차별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한편, 그는 면 뽑는 기계에서 큰 상처를 입어 손가락을 다쳤고, 그 결과 무려 30바늘을 꿰매야 했다. 그런데도 한 달 만에 다시 주방으로 돌아와 요리를 이어가야 했던 현실을 회상하며 당시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또 그는 자신의 애장품이 가득한 공간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셰프는 중국 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술을 공부하며 천여 병을 수집해온 술잔을 자랑했다. 그는 이 술장이 자신에게는 명품 가방과 같다고 표현하며, 그동안 노력과 열정으로 가득 채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요리와 중식의 조화를 보여주기 위해 반전 요리로 김치전을 선보이며, 중식 셰프로서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었다.
한편, 정지선 셰프는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 방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