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 숙박중개 넘어 클라우드 사업 확장…美 상장 준비

데일리한국 2024-11-05 07:00:00
사진=야놀자 홈페이지 사진=야놀자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안세진 기자] 여행·여가 플랫폼 1위 야놀자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다. 높은 매출 성장률 수익성의 클라우드 사업을 전면에 내세워 미국 증시의 기업공개(IPO) 전에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5일 IT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오는 12월20일 R&D사업부문을 단순·물적분할해 신설회사 ‘와이넥스트'를 설립한다. 

와이넥스트에서는 모바일 앱, 온라인 플랫폼, 기업간거래(B2B),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클라우드 선행기술 개발 연구를 담당하게 된다. 야놀자에는 와이넥스트 발행주식의 100%가 배정된다.

야놀자가 국내에서는 여행·여가 플랫폼으로 알려져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1위 클라우드 솔루션 기업으로 더 유명하다. 

클라우드 사업은 여행·여가 공간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야놀자의 버티컬AI 솔루션이다. 호텔 등 여행 서비스 사업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시스템을 비롯해 글로벌 여행 시장의 데이터로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수요자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호텔 내 객실과 부대시설을 접목한 다양한 패키지에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해 가격을 형성하고 여행사, OTA 등 온오프라인 채널에 공급해 각 여행객이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하는 식이다. 

이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야놀자 클라우드는 현재 200여 개국에 133만 개 이상의 여행 서비스 공급자와 1만7000개 이상의 판매 통로를 연결하는 세계적인 가치의 체인 연결망을 구축했다. 

여기에 더해 야놀자 클라우드는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통해 전체 밸류체인에서 거래되는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버티컬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체계도 만들었다. 

이에 따라 야놀자 클라우드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우드 매출은 사업 초기인 2020년 158억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733억원으로 약 997%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1246억원을 기록하해 전년(592억원)보다 110.5% 뛰는 등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또 지난달에는 야놀자 자사 글로벌 솔루션 멤버사 '야놀자클라우드솔루션(YCS)' 본사를 인도 수랏으로 확장 이전했다. 

YCS는 자산 관리 시스템(PMS), 채널 관리(CM) 등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통해 전 세계 여행 서비스 제공업체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여행 트렌드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야놀자의 인공지능(AI), 데이터 연구개발(R&D)을 통해 정밀하게 분석해 AI 서비스로 구현한다.

야놀자 클라우드가 진행 중인 여행 특화 AI 솔루션 사업은 최근 아시아를 넘어 미주, 유럽 등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들이 참여하는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에도 한국 대표 유니콘 기업으로서 참석했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야놀자 버티컬 AI는 글로벌 여행 산업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을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구축된 것”이라며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을 통해 시장을 변화시킨 것처럼 여행 버티컬 AI를 통해 글로벌 여행 시장의 혁신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AI 기업이 아직 자체 AI 기술 및 데이터 확보를 위한 투자 단계에 머물러 있는 반면 야놀자클라우드는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 세계 10만여 고객사와 연동된 데이터 레이크를 이미 확보해 성장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여타 AI 기업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