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유례없는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금융투자업계에서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수 증권사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호실적에 목표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23일 실적 발표를 한 이후 발간된 15곳의 증권사 리포트들이 전부 ‘매수(BUY)’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이중 13곳은 기존 대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를 상향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DS증권 △신영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메리츠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KB증권 △iM증권 △다올투자증권 등이다.
신영증권, DS증권 등 증권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 주가를 기존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30% 이상 대폭 상향 조정했다. 목표가를 130만원 이상으로 설정한 증권사도 총 11곳이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3조2909억원으로, 사상 첫 3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944억원으로 30% 늘었다. 창립 이래 최초로 별도 기준 분기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3공장 풀가동에 4공장 매출기여도가 증가하고 고환율 지속으로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전년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며 “지난달 22일 1조7000억원 규모의 수주계약 체결, 올해 7월 1조5000억원 수주에 이은 초대형 수주로 5공장 수주 가속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어 “생물보안법 제정에 따른 우방국 위탁개발생산(CDMO) 선호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어 동사의 성장성은 견고하다”고 덧붙였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업용 항체 CMO는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향후 5년 이상 지속될 전망”이라며 “전방시장의 확대와 생물보안법 수혜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132만원으로 기존(125만원)대비 5.6%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일찌감치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목표주가 135만원을 제시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1조7000억원 대규모 수주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CMO 비즈니스는 호황기”라면서 “CDO 사업도 회복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생물보안법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적 상승세는 ‘기정사실’…수주역량 초격차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실적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적 발표 당시 공정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전망치를 4조3411억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직전 +10~15%에서 +15~20%로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전망치대로 실적을 달성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최초로 4조원을 넘기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확대 자신감은 수주역량에서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까지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14곳 대비 올해 3곳이 더 늘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체결했던 1조4637억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아시아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초대형 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시기준 현재까지 연 누적 수주 금액은 총 4조361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조원을 넘어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압도적인 스피드로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며 고객 신뢰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5공장은 내년 4월 목표로 완공할 예정이다. 5공장은 기존 4개 공장의 오퍼레이션상에서 나온 최고의 강점들과 시장의 다양한 요구들을 적용시킨 18만리터 규모의 최첨단 공장으로, 벌써부터 글로벌 고객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 능력은 78만4000리터로, 전 세계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6~8공장 역시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 후 회전 배치해 2032년까지 총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