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오픈AI 회장과 함께 "글로벌 AI 혁신"

뷰어스 2024-11-05 07:00:20
SK그룹이 4일 서울 코엑스에서 'SK AI 서밋 2024'을 개최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이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 겸 사장(오른쪽)에게 행사장에 전시된 실시간 뇌파 분석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하는 AI 플랫폼 디바이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SK가 보유한 인공지능(AI) 역량에 국내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더해 글로벌 AI 혁신과 생태계 강화에 기여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AI 스타트업 성장과 생태계 구축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 회장은 SK그룹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SK AI 서밋(SUMMIT) 2024’에서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이처럼 강조했다. 이날 AI 서밋은 ‘함께하는 AI, 내일의 AI’를 주제로 열렸다. 행사는 5일까지 진행된다.

특히 생성형 AI ‘챗GPT’로 전 세계 AI 혁명을 일으키고 있는 오픈AI의 그렉 브로크만(Greg Brockman) 회장이 이번 AI 서밋에 참가해 최태원 회장과 AI 기술 관련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논의에 나섰다.

이날 최 회장은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에게 행사장에 전시된 실시간 뇌파 분석을 통해 뇌전증 발작을 감지하는 AI 플랫폼 디바이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행사는 SK그룹이 전 세계 AI 대표 기업인과 학자, 전문가 등을 현장이나 화상으로 초청해 처음 마련한 국내 최대 규모의 AI 심포지움으로 열렸다.

최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AI의 미래를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AI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안다'고 하지만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고, 다양한 분야의 리더들이 함께 고민하며 풀어야 하는 많은 난제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는 우리 모두의 삶과 사회에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기술이기 때문에 이 변화를 긍정적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 모두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함께하는 AI, 내일의 AI’를 주제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 회장은 “AI가 계속 성장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보틀넥(병목현상)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AI에 대한 투자를 회수할 ‘대표 사용 사례’와 수익 모델 부재, AI 가속기 및 반도체 공급 부족, 첨단 제조공정 설비 부족, AI 인프라 가동에 소요되는 에너지(전력) 공급 문제, 양질의 데이터 확보 문제 등 5가지 보틀넥 해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의 분야에서 전 세계 AI 기업과 협력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 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면서 “우리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각 분야 세계 최고 파트너들과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 회장은 SK의 AI 인프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AI 생태계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AI 생태계’ 구축 위해 SK와 협력 나선 빅테크

최 회장의 기조연설 중간에는 SK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영상으로 등장해 대담을 하거나 축사를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이들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모델 개발을 위해 SK그룹 내 AI TF 조직을 꾸려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웨이저자 TSMC CEO, 컴퓨터 구조 및 설계분야의 최고 전문가인 데이비드 패터슨 미국 UC버클리대 교수 등이 AI 시대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밝혔다.

영상 메시지에서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SK텔레콤과 파트너십이 AI 시대에 가지는 중요성과 양사의 공동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과 전 세계에 강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설립자 겸 CEO는 데이비드 패터슨 교수와 ‘AI 반도체의 협력’을 주제로 특별 대담에 나섰다. 젠슨 황 CEO는 “AI로 인한 산업 혁명이 시작되면서 AI 분야의 엄청난 잠재력을 실감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파트너십은 AI 산업에 혁신을 가져왔다”며 “AI와 인류의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웨이저자 TSMC CEO는 “AI 생태계 전반에서 긴밀하고 견고한 협력을 통해 AI 미래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설루션을 함께 만들자”고 축사를 전했다.

그렉 브로크만 오픈AI 회장은 ‘AI의 미래’를 주제로 직접 무대에 올라 라이브로 진행되는 현장 대담에 나섰다.

■ SKT 유영상 “AI 인프라 구축”…SK하이닉스 곽노정, 차세대 AI 메모리 소개

SK그룹 내 AI 사업을 이끄는 CEO들도 무대에 올랐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구축 계획을 공개하고, SK와 국내외 파트너들이 협력하는 AI 인프라 기반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한다.

유 CEO는 이날 오후 세션에선 스티븐 발라반 람다 CEO, 마크 아담스 펭귄 설루션즈 CEO,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와 함께 AI 인프라 협력 방안에 대한 패널 토의에 참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AI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했다.

AI 인프라와 관련해 원전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는 ‘원자력의 AI전력 공급’,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는 ‘AI 서비스’에 대한 주제 발표에 나섰다.

둘째 날인 오는 5일엔 AI 인프라/반도체/서비스를 주제로 ‘K-AI 얼라이언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등이 참여하는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SK그룹 관계자는 “SK는 미래 AI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내실을 다지고 글로벌 AI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