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 없는 접시·청자 조각…우리가 잘 몰랐던 바닷속 유물

연합뉴스 2024-11-05 00:01:18

국립해양유산연구소, 태안서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 전시

마도 4호선 출수 숫돌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너무 흔하거나 '밋밋'하다는 이유로 혹은 파편 난 조각으로 있어 주목받지 못했던 해양 유물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오늘 5일부터 충남 태안군 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달라도 좋아, 평범해도 괜찮아' 기획전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그간 전시관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던 유물 60여 점을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양한 재질의 유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묵서명장기돌

마도 4호선에서 찾은 숫돌, 장기를 둘 때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돌 장기알, 인천 영흥도 일대에서 나온 철제 솥 등이 공개된다. 숫돌은 칼이나 낫 등을 가는 돌을 뜻한다.

작고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자체로 매력 있는 유물도 만날 수 있다.

태안 대섬 일대에서 찾은 받침대는 높이가 2.1㎝, 입지름이 4.9㎝로 매우 작아 눈여겨볼 만하다. 작은 기름병, 무늬가 없는 접시 등도 한자리에서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세월의 흐름 속에 조각난 상태로 남은 유물도 비중 있게 다룬다.

박물관 관계자는 "작디작은 파편이라도 그 속에서 헤엄치는 귀여운 오리와 춤을 추는 광대, 유유히 하늘을 나는듯한 학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물의 또 다른 면모를 소개하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사자가 입을 벌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듯한 모양의 보물 '청자 사자모양뚜껑 향로'는 진열장 안에 똑바로 놓인 모습이 아니라 뒷면을 중심으로 보여준다.

전통 건물의 용마루 양쪽에 얹는 장식 기와 취두(鷲頭)의 단면, 청자 향로의 엑스레이(X-ray) 사진 등도 공개해 유물에 감춰진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다.

내년 6월 5일까지.

전시 안내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