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도움 못 드려 죄송"…최태원 "법이 체계적이지 않은 부분 많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산업 지원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인공지능 서밋' 기업간담회에 참석,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최 회장과 별도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최 회장에게 "우리가 도움을 드려야 하는데 못 드려서 죄송하다"고 했고, 최 회장은 "법이 체계적이지 않은 부분도 많다.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려고 해도 (규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이 대표에게 "(AI 산업이) 전기를 많이 먹는다"고 토로했고, 이에 이 대표도 "제일 전기를 많이 먹는 산업 아닌가"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어 현장 기업인들과의 정책간담회도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이 대표 외에도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과 이해식 당 대표 비서실장,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원이 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 "제가 요새 챗GPT에 푹 빠져있는데, 오늘은 현장의 얘기를 많이 들어보고 싶다"며 "우리(정치인들)야 현장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 해도 잘하는 것이다. 정치가 해야 하는 일을 말씀해주시면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와 관료들이 세상을 끌어가는 시대가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나 관료 중심의 사고가 여전히 장애가 되고 있다. 후진적인 정치도 (문제가) 되고 있다"며 "(기업인들이 느끼는) 현장의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행사 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현장하고 동떨어진 관료들이 (산업 발전에) 장애 요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입법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이날 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최근 '먹사니즘'을 앞세운 이 대표의 중도 공략 행보의 연장선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대표는 이달 11일에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정책 간담회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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