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11위 머물러 '강등 위기'…"끝까지 싸워 이겨낼 것"
(전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정신 차려, 전북!"
2일 전북 현대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1 36라운드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끝나자 전주월드컵경기장 홈 응원석에선 성난 전북 팬들의 호통과 야유가 들려왔다.
전북은 이날 인천과 득점 없이 비기며 K리그1 끝에서 두 번째인 11위(승점 38)를 벗어나지 못했다.
자칫 최하위 인천(승점 36)에 덜미라도 잡히면 순위가 더 떨어질 수 있는 위기였기에 승점 1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지만, K리그1 역대 최다 우승(9회)에 빛나는 전북 팬들의 성에는 차지 않는 결과였다.
관중석에선 '김두현 나가'라는 걸개가 등장하기도 했다.
김두현 전북 감독은 "홈경기인 만큼 이기고 싶었으나 그러지 못해 팬 여러분께 너무 죄송하다"면서 "승점 3을 가져오지 못했지만, 선수들 압박과 부담감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전성기에 화려한 공격으로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전북은 이번 파이널 라운드 들어와서는 3경기 무득점 속에 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이날은 전체 슈팅 6개, 유효 슈팅은 1개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지면 안 되는 경기였고, 인천이 역습을 노리는 축구를 하기 때문에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거기 대응하다 보니 역습 나가는 타이밍이 있어도 살리지 못해 아쉽다"면서 "조심스럽게 경기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상대에게 기회를 내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 변화로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야유에 대해선 "팬들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면서도 "저희는 매 경기 이기기 위해 준비한다. 결과는 아쉽지만, 축구는 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돌아가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10일 대구FC와 37라운드 홈 경기를 준비한다.
김 감독은 "정신적인 부분이 중요할 것 같다.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면서 "끝까지 버티면서 승부를 봐야 한다. 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홈 경기니까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그는 "어차피 끝까지 싸워야 할 것 같다. 선수들과 잘 이겨내 보겠다"고 다짐했다.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