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이것이 ‘지드래곤 클래스’…탁월한 설계자

스포츠한국 2024-11-02 15:13:58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통쾌한 한 방이다.

만 36세란 나이. 생각하기에 따라 ‘벌써’, ‘아직’ 등 몇몇 수식어를 36이란 숫자 앞에 붙일 수 있다. 나 역시 곡을 듣기 전까진 지드래곤(G-Dragon)이 ‘벌서’ 36세가 됐다니 라는 느낌이 광속처럼 짧게 스쳤지만, 곡을 듣는 순간 ‘벌써’가 ‘아직’으로 바뀌었다.

이 짧은 러닝타임 안에 어찌 이토록 쉽게 쏙쏙 들어오는 잽을 쉴 새 없이 날릴 수 있을까. 역시 지드래곤은 탁월한 설계자였다.

그는 여전히 가장 핫한 감성과 표현력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것도 당대를 앞서간다는 그 어떤 K팝 스타들보다 더 앞선 트렌디함과, 모든 것에서 자유로워진 달인의 경지여야 가능한,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의 경지로 간 것이다.

“7년 만에 발표한 신곡”이란 표현에서 7년이란 결코 ‘공백’이 아니라 ‘창작’을 한 ~ing의 시간이었다.

‘Power’는 자전적 스토리를 음악에 담은 것이라 자신에겐 더 각별한 컴백 작품이기도 하다. 마약 투약 누명을 벗으며 느낀 심정을 단 0.0001%의 진부함도 없이 깔끔하고 멋지게 음악화했다. 그래서 더욱 값진, 통쾌한 한 방이다.

지드래곤이 지난 31일 발매한 신곡 ‘파워’는 아이튠즈 15개국 TOP 송 차트 정상에 올랐고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에서도 로제&브루노 마스 ‘아파트’와 1위를 다투고 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해당 전문가들은 지드래곤의 ‘파워’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들어봤다.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몬스타엑스, AOA, 티아라, 다비치, 브레이브걸스, 아스트로, 백지영 등 많은 음악인의 히트곡을 썼고 ‘용감한 형제’와 협업으로도 유명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똘아이박(박현중)은 지드래곤의 신곡 ‘Power’에 대해 “옛날 느낌을 살리면서 트렌드를 잘 섞었다”고 평했다. 똘아이박은 “사운드나 스타일, 가사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 색깔을 가져가면서도 최근 트렌드를 멋지게 잘 혼합시켰다. 뻔한 것보다 이처럼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추구해가는 지드래곤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한 똘아이박은 “이전과 달리 YG스타일(YG사운드)이 많이 빠진 것 같다”며 “정규앨범에 앞서 먼저 선보이는 것이지만, 이 곡의 완성도만으로도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킬 만하다”고 덧붙였다.

힙합 R&B 아티스트 ‘더레이’ 홍익대 실용음악 교수는 “절제한 듯 안 한 듯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한 작품”이라고 했다. 더레이는 “오토튠을 비롯한 별도의 기술이 들어가 있지 않은 가장 날것의 음악이면서 가장 솔직하고 파워풀한 곡이다. ‘나는 나다워서 아름다워 Power’…무언가 뒤에 power가 붙어야 라임이 사는 것 같다”며 지드래곤 ‘Power’를 인상 깊게 들었다고 전했다.

이동하(동하) 싱어송라이터 겸 서울예대 실용음악 교수는 “지드래곤 ‘파워’를 들으며 어마어마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동하 교수는 “지드래곤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건 퀄리티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것이다. 녹음부터 표현 감성에 이르기까지”라며 “정성스럽게 녹음하면 반드시 티가 나는 법이다. 이런 점에서 지드래곤은 전혀 타협하지 않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 같다. 예술에 관한 기준점이 매우 높은 음악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놀라운 퀄리티”라는 표현을 다시 한번 쓸 정도로 지드래곤 컴백 곡 ‘Power’에 대해 엄지척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사진=지드래곤 'Power' 오피셜 MV 캡처

또한 이동하 교수는 “가사에서도 중의적 표현을 많이 쓰며 돋보이는 아이디어를 보여주고 있다. 펀치라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쓱쓱 넣어 (듣는 이를) 자연스럽게 흡수시키고 있다. 이러한 감각이 너무 탁월한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뮤직디렉터(사운드 비져블) 윤혜린 성신여대 실용음악 교수는 “Guess who’s back!”이라고 운을 뗀 뒤 “원테이크로 찍었다는 뮤직비디오 속 움직이는 신상 GD는 한시도 눈과 귀를 뗄 여지를 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혜린 교수는 “이전과 달리 톤(음색)에서 날카로움을 내려놓은 것 같다. 그래서 한결 자유로워 보인다”고 평했다. 윤혜린 교수는 “지드래곤은 영원한 건 절대 없다고 노래해 왔지만 ‘Power’란 곡으로 그는 영원할 수밖에 없는 GD만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고 덧붙였다.

많은 전문가들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하게 하는 지드래곤의 반가운 신곡 ‘Power’는 2일(토) 오후 2시 50분 기준 ‘멜론차트 100’ 2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