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 손등-오른 손목 맞은 윤동희, 승리에도 웃지 못한 류중일호[스한 스틸컷]

스포츠한국 2024-11-02 17:43:33

[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김지찬의 부상으로 외야수 자원이 4명만 남았다. 우타 외야수 자원은 윤동희 뿐이다. 그런데 윤동희가 왼 손등에 사구를 맞았다. 이어 오른 손목도 강타 당했다. 류중일호에게는 너무나도 아찔한 순간이었다.

8회초 사구를 맞은 윤동희. ⓒTVING 8회초 사구를 맞은 윤동희. ⓒTVING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3-3으로 이겼다.

전날 1차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프리미어 12 모의고사를 2승으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발투수 최승용은 2이닝 동안 3피안타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탈삼진 1개와 함께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으로 투구를 마무리했다. 타선에서는 윤동희가 2회초 선두타자 솔로포를 가동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달콤한 승리에도 류중일호는 웃지 못할 뻔했다. 7회초 1사 3루에서 윤동희가 상대 투수 레예스의 2구 패스트볼에 왼 손등을 맞았다.

윤동희는 순간적으로 배트를 놓았다. 이어 손등을 감싸며 뒤로 돌아섰다. 타격의 중요한 손목 부위에 맞았기에 많이 놀란 모습이었다. 다행히 윤동희는 이후 통증을 호소하지 않고 1루로 걸어나갔다. 

7회초 사구를 맞은 윤동희. ⓒTVING 7회초 사구를 맞은 윤동희. ⓒTVING

그런데 윤동희는 8회초 1사 1,2루에서 상대 투수 메디나에게 또 사구를 맞았다. 이번에는 오른쪽 손목이었다. 왼 손등과 다르게 오른 손목은 보호대를 차지 않은 상태였다. 윤동희는 통증을 호소했고 김휘집과 교체됐다.

만약 윤동희가 부상을 당한다면 류중일호는 치명적인 결과를 맞이한다. 현재 류중일호는 김지찬의 부상으로 인해 외야수가 4명만 남게 됐다. 우타자 외야수는 윤동희 1명 뿐이다.

류중일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외야수 자원이 많지 않은데 지금 4명으로 가야한다. 급하면 신민재가 외야수로 활동을 했으니까 외야로 갈 수 있다"며 외야 자원에 대한 고민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윤동희까지 이탈한다면 류중일호 외야 자원은 무주공산으로 변할 수 있다.

프리미어12를 앞두고 쿠바와의 평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류중일호. 유일한 우타 외야수이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OPS 1.196으로 맹활약했던 윤동희가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그런데 윤동희가 사구로 손목 부상을 당할 뻔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사구는 향후 타격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승리에도 마음 편하게 웃지 못한 류중일호다.

-스한 스틸컷 : 스틸 컷(Still cut)은 영상을 정지된 화면으로 보여주는 것을 뜻합니다. 매 경기 중요한 승부처의 한 장면을 있는 그대로 자세히 묘사합니다.

8회초 사구를 맞은 후 통증을 호소하는 윤동희. ⓒTVING 8회초 사구를 맞은 후 통증을 호소하는 윤동희. ⓒTV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