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중일호의 유일한 좌완 선발투수 최승용이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3피안타를 맞으며 불안한 모습도 노출했다. 류중일 감독의 머릿 속이 복잡하게 됐다.
최승용. ⓒ연합뉴스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일 오후 6시30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 야구대표팀과 평가전에서 13–3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한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도 승리를 따내며 프리미어12 모의고사를 2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화두는 선발투수 최승용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한 손주영의 대표팀 이탈로 최승용은 류중일호의 유일한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남게 됐다.
그런데 최승용은 정규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국가대표 경기에서 한 경기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어있는 자원이다. 특히 최승용은 2024시즌 최다 투구수도 73개에 불과했다.
▶최승용의 2024시즌 성적
12경기 27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6.00 피안타율 0.31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63
그럼에도 류중일 감독은 최승용 선발카드를 실험했다. 좌완 선발투수가 최승용 뿐이고 1군에서 선발 경험을 어느정도 갖춘 선발투수 자원도 최승용까지 포함해 5명(곽빈, 고영표, 엄상백, 임찬규, 최승용)이었던 탓이다. 한국은 프리미어12 B조 예선에서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쿠바, 대만, 호주와 5경기를 치른다.
최승용. ⓒ연합뉴스최승용은 1회말 선두타자 기베르트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몬카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묶었다. 계속된 투구에서 아루에바루에나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지만 데스파이네를 3루수 땅볼, 비날레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기세를 탄 최승용은 2회말 첫 타자 아르멘테로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이후 발도퀸과의 승부에서 우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페레즈에게도 초구부터 정타를 허용했으나 유격수 정면으로 타구가 날아가며 유격수 직선타로 2번째 아웃카운트를 신고했다. 후속타자 무히카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승용은 쿠바전에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하지만 평가전은 결과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최승용은 피안타도 3개 허용했을 뿐만 아니라, 페레즈에게 직선타를 내주는 등 하드히트 타구를 끊임없이 맞았다. 시속 140km 초반대 패스트볼과 좌타자 바깥쪽으로 달아나는 슬라이더를 갖추고 있으나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류중일 감독에게 큰 고민을 안기는 투구였다.
좌완 선발투수가 한 명밖에 남아있지 않은 류중일호. 하지만 최승용은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확신을 주지 못했다. 최승용이 흔들린다면 류중일호는 좌완 선발투수 없이 대회를 치를 수도 있다. 큰 고민거리를 안게 된 류중일호다.
류중일 감독. ⓒ스포츠코리아